미국뿐 아니라 세계를 위험으로부터 방어한다는 펜타곤(미 국방부)이 현장 노동자들도 지키지 못해 빈축을 사고 있다. 미국 펜타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임금인상을 위한 파업을 벌였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제2노조 체인지투윈(CTW) 등에 따르면, 펜타곤에서 일하는 청소 및 잡역부 노동자들이 생활임금을 요구하며 하루 파업에 나섰다. 파업은 미국 연방정부 소유 건물 노동자들의 생활임금 보장 투쟁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펜타곤 노동자들의 파업은 가장 최근 일이다. 다른 수백만의 저임금 노동자와는 다르게, 연방서비스를 수행하는 노동자의 임금은 의회의 조치 없이 인상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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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salon.com/ 화면캡처] |
연방정부 소유 건물 노동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연방 정부 계약 업체들에게 생활임금으로 임금을 인상하도록 행정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 항공우주박물관, 로널드레이건빌딩, 유니온스테이션과 스미소니언박물관 등 미국 정부 소유 건물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였다.
문제의 노동자들은 던킨도너츠, 타코벨과 같은 회사에 고용돼 있다. 하지만 이들은 실제 고용주가 연방 정부이기도 하다는 입장이다. 연방정부는 정부 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 소매점, 경비와 잡일을 하는 회사들과 계약을 해왔다. 정부 건물에서 요리를 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현장 노동자들의 임금과 노동 기간은 이 계약을 통해 결정된다. 이러한 종류의 연방정부의 계약은 실제로 저임금으로 악명 높은 맥도널드와 월마트보다도 적은 저임금 일자리 생산 구조를 떠받쳐 왔다. 미국 연방정부는 회사들에게 연간 240억 달러를 지불하지만 노동자들에게는 쥐꼬리만한 월급만 돌아간다.
52세로 펜타곤에서 8년째 요리와 청소를 하는 제롬 하디는 “나는 임대료를 낼 수가 없어서 부모와 함께 이사해야 했다”고 미국 대중 웹진 <살롱닷컴>에 말했다. 그는 또 “내 이빨은 썩어가고 있지만 (돈이 없어) 고치러 갈 수가 없다”며 “여전히 시간당 9달러만 받을 뿐이다. 8년 동안 10센트, 아니 단 5센트도 오르지 않았다. 고지서는 밀려만 간다. 난 돈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진보적 싱크탱크 <데모스>에 따르면, 전국에서 약 2백만 명의 노동자가 연방 정부 계약 업체에서 시간 당 12달러 이하의 저임금 노동을 하고 있다. 연방정부 건물에서 일하는 계약직 노동자의 4명 중 3명의 시간당 임금은 10달러(약 10,730원, 2013년 12월말 미국 제조업 노동자 시간당 평균 임금은 약 19.6 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10명 중 4명은 풀타임 일자리에서 일하지만 공공 지원에 의존해야 한다. 많은 노동자들은 또, 일주일에 60-70시간을 일하며 초과수당은 받지 못한다.
“오바마, 의회에는 최저임금 인상 촉구...자기 권한은 함구”
▲ 로널드레이건빌딩 노동자들의 시위 모습 [출처: GoodJobsNation.org] |
생활임금 보장 운동은 지난해 5월 시작됐다. 조직가들은 캠페인이 연방총무청 간부와의 회의를 성사시켰고, 노동조합에 대한 약 220개 박물관 노동자의 인식을 변화시켰으며, 로날드레이건빌딩과 여기 철도역 노동자들이 제기한 ‘임금도둑’ 사건에 대해 미국노동조사국의 조사를 추동했다고 말한다. 이곳 푸드코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계약업체는 정부가 푸드코트를 유지하기 위해 지불한 비용 중 노동자 몫인 300만 달러를 떼 갔다고 고발한 바 있다.
파업에 대한 보복을 막거나 반대하기 위한 지역사회의 투쟁을 조직하는 데도 큰 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5월 23일 파업 후 업무에 복귀하려는 노동자들을 연방 건물의 4개 푸드코트 매장이 거부했지만 지역사회의 시위 후 노동자들은 일자리로 복귀할 수 있었다.
지난 9월 이들은 백악관으로 행진하고, 연방 정부 계약 업체들이 생활임금으로 임금을 인상하도록 행정권을 발동하라며 25만 명의 서명을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묵묵부답이다. 오바마는 의회에 연방최저임금을 인상하라고 촉구하지만 연방 정부 계약 업체에 대해 생활임금으로의 인상을 위한 행정명령을 발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없다.
연방 노동자들의 캠페인은 8개월 간 진행됐지만 미국 해안을 따라 확산된 패스트푸드 및 월마트 노동자들의 보다 큰 파업 시위로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이 운동은 ‘체인지투윈(CTW)’이 공공부문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조직한 기구인 ‘좋은일자리국가(goodjobsnation.org)’가 지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