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터키 <휘리예트데일리뉴스> 등에 따르면, 게지시위 1주년을 계기로 희생자를 기리고 에르도안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가 이스탄불, 앙카라, 이즈마일 등 터키 전역에서 일어났다. 이날 시위는 지난해 에르도안 정부 퇴진운동을 주도했던 시민사회단체 연합체 ‘탁심연대’가 제안했다. 이스탄불 탁심광장 주변 상업지 이스티크랄를 비롯해 수많은 이들이 추모와 반정부 시위 대열에 합류했다. 이스탄불, 앙카라 그리고 휴양지로 유명한 터키 남부 안탈리아를 포함해 주요 도시에서는 ‘게지천막’ 시위도 등장했다.
![]() |
[출처: http://www.hurriyetdailynews.com/ 화면캡처] |
사람들은 오전부터 주요 도심을 향해 평화로운 거리 시위를 진행됐다. 그러나 경찰은 저녁 7시경부터 최루탄, 물대포, 전기충격기와 고무탄을 쏘며 폭력적으로 진압하기 시작했다. 이스탄불, 앙카라 등 주요도시에서 격렬한 대치가 이어졌고 수많은 이들이 부상당했다. 터키인권연합(IHD)은 이날 76명이 연행됐고 1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앙카라에서는 2명이 최루탄피에 맞아 다쳤고 청소년 2명은 화염병 투척을 이유로 연행됐다. 경찰은 시위대 진압, 연행을 비롯해 거리에 수갑을 채워 사람들을 억류시키기도 했다. 정부가 발행한 기자증을 소지한 언론인도 광장 진입을 할 수 없었으며 CNN 터키통신원 이반 밧손은 탁심광장 앞에서 생방송을 하다가 일시 연행됐다.
정부는 시위를 앞두고 삼엄한 경계조치를 취했었다. 이스탄불 탁심광장으로 연결되는 모든 도로가 봉쇄됐고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해 이스탄불 쪽으로 향하는 선박운항도 금지됐다. 정부는 25,000명의 경찰과 물대포 50대를 동원, 최루탄, 물대포, 전자충격기와 고무탄까지 사용했다. 이스탄불 경찰당국은 모든 휴가를 취소하고 다음 명령까지 12시간 근무를 명했다. 이 외에도 다른 11개 지방의 주도 도심에 경찰이 배치됐다. AFP는 정복 외에 사복 경찰도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구급차와 소방차도 현장에 배치됐다.
![]() |
[출처: http://www.hurriyetdailynews.com/ 화면캡처] |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날 예정된 시위를 “‘테러단체’의 소행”이라며 “터키 경제와 안전을 위험 속으로 빠뜨리려는 도덕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약한 청년들”이라고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안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행할 것이고 작년처럼 광장에는 아무도 진입하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31일에는 터키 정부의 게지공원 개발사업 반대시위에 대한 폭력 진압을 계기로 전국에서 약 50만 명이 에르도안 정부에 대한 국민적인 분노를 분출한 바 있다. 이 운동은 에르도안 정부 퇴진운동으로 심화돼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경찰은 유혈진압에 나서 8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다쳤다. 에르도안은 시위대를 폭동과 약탈을 일삼는 자들이라고 매도했고 유혈 진압을 계속해왔다. 지난 3월말 부정선거 의혹 속에서 지방선거에 여당이 이기자 정부는 주요 반정부 활동가들을 사전검거하는 등 공포정치를 더욱 밀어부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