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은 당대회 준비위원회 산하 강령제정위원회에서 오는 6월 당 대의원 대회에 상정할 초안의 가닥을 잡은 상태다.
강령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장석준 부대표는 16일 당 인터넷 정치신문에 밝힌 강령제정 진행 상황 보고에서 강령위원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용 몇 가지를 공개했다.
장 부대표가 공개한 진보신당 강령에 담긴 당의 지향점은 ‘평등 생태 평화 공화국을 만드는 사회주의 정당’이다. ‘사회연대국가’, ‘복지국가’ 처럼 당면 목표를 표어 수준으로 하기 위해 기존 진보신당의 표어를 이어받는 안이다. 자본주의와 제국주의, 성차별적 사회 구조와 생태 파괴 문명에 맞서 싸우며, 생태주의, 여성주의, 평화주의, 소수자 운동과 결합된 사회주의를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강령위는 이 내용을 계급적 성격을 중심으로 표현하기 위해 “자본과 노동이 대립하는 모든 곳에서 우리는 항상 노동의 편에 선다”, “억압과 차별, 배제가 존재하는 모든 곳에서 우리는 반드시 이에 맞서는 이들과 더불어 싸운다”는 문장을 주요 내용으로 삽입할 계획이다.
강령위는 또 진보정당운동의 혼란상에 대한 분명한 입장도 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기 진보정당운동이 일단락되었음을 명시하고, 오류와 한계로 △자유주의 정당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대중의 삶의 현장과 괴리된 채 기성 정치의 협소한 틀에 갇혔다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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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 전국위원회 [출처: 진보신당] |
진보정당운동 계승자 각인...민노당 창당 강령 등 부속문서로 제안 예정
강령위는 재창당한 당이 진보정당운동의 계승자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민주노동당 창당 강령, 사회당 강령, 현 진보신당 강령을 새 강령의 ‘부속 문서’로 채택할 것도 제안할 예정이다.
장석준 부대표는 “진보신당이 겪은 혼란은 강령 탓이 아닌 강령에 어긋나는 반강령적 행위들이 문제였다”며 “2008년 민주노동당 분당도 당내 패권 세력이 당 강령과 반대되는 주장을 하고 이를 힘으로 관철하려는 정치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었다”고 강령 계승의 의미를 설명했다.
다만 2008년 금융 공황으로 시작된 지구 자본주의의 위기, 생태계 위기에 대한 문제의식 확산, 1기 진보정당운동의 굴절과 변질 등 변화된 상황을 반영해 새로운 강조점을 찾고 일부 내용을 보완할 계획이다.
강령위원회는 장석준 부대표와 박은지 부대표, 김현우 녹색위원장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을 중심으로 초안을 완성하면 당대회준비위 전체회의에서 검토한 후 당원들에게 공개해 당원 토론과 자문을 거칠 예정이다.
진보신당은 재창당과 더불어 새롭게 사용할 당명도 공모 중이다. 진보신당은 지난 15일부터 공모행사를 시작했으며 결과에 따라 선호조사 등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새로운 당명을 결정한다.
현재 공모에 접수된 당명은 ‘노동당’, ‘좌파당’, ‘녹색사회평화당’, ‘초록사회당’ 등이며, 이색 당명으로는 녹색과 적색의 결합을 의미하는 ‘수박당’, 새로운 느낌을 강조한 ‘가난뱅이당’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