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가 안기부 X파일의 떡값검사 명단을 공개해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의 정의감을 높게 평가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허준영 후보는 15일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노원병 선거가 노회찬 전 의원 명예회복 문제로 보는 시각도 있다”는 질문에 “현행법 상 대법원에서 8년간 재판을 5번이나 거쳐서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은 공인의 자세가 아니”라면서도 “다만 그 과정에서 노회찬 씨의 정의감은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허준영 후보는 이어 “그렇기 때문에 그 부인인 김지선 씨도 열심히 해서 남편의 명예를 회복하려고 하는 그런 점은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노원병 주민들 사이에도 노회찬 공동대표의 의원직 상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많이 묻어나오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장 유력한 후보인 안철수 후보가 이 문제에 대해, “안타깝다”고만 밝혀 진보정의당에 비판을 받는 상황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도 X파일 문제를 지역구 선거임에도 핵심 쟁점화하기 위해 여러 유세에서 강조해 왔지만, 유력 야권 후보인 안철수 후보가 이 문제를 거의 언급하지 않아 쟁점화가 안 되는 상황이다.
진보정의당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거대권력과의 싸움에서 의원직 상실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던 X파일 사건에 대해 안철수 후보의 분명하고 정확한 입장은 무엇이냐”며 “이번 선거는 삼성 X파일로 인한 사법부와 재벌, 기득권을 단죄하는 의미 실현이 중요한데 안철수 후보가 들어오면서 그런 의미가 사라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지선 후보는 주말인 14일 오후 상계 중앙시장 집중유세에서 “삼성 X파일과 같은 권력의 유착관계를 제대로 알리라고 국회의원을 뽑아준 것이 아니냐”며 “‘도둑이야’라고 소리친 사람만 유죄 판결을 받고 그 외에 도둑들은 수사조차 하지 않는 사회의 불의를 바로 잡겠다”고 X파일 문제를 부각시켰다.
김 후보는 이어 “이번 선거는 과연 우리 사회가 정의로 나가는 것이냐, 아니냐는 분기점에 있다”며 “대한민국 전체가 이 선거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안철수의) 새정치 때문에 관심을 갖는 것도 아니고 박근혜 정부 처음 치러지는 선거 때문이 아니라 이 사회의 정의가, 이번 선거로 살아나느냐, 이대로 머무느냐에 있기 때문”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계속 새정치 구호를 중심으로 선거 프레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안 후보는 15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정치에 실망하고 분노하는 것은 민생문제를 도외시하고 서로 적대적 공생관계와 공익보다 사익을 추구하는 모습에 실망한 것”이라며 “국민이 원하는 새정치는 없던 것을 새로 만들라는 것이 아니라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치, 민생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말보다 실천을 해달라는 것이며, 그것이 제가 말씀드리는 새정치와 정확하게 똑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허준영 후보는 안 후보의 새정치를 두고 “새정치가 시골 약장사가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왔다”며 “일부 시골 분들이 무슨 약인지도 모르고 맨발벗고 쫓아 나와 잡숴보시고는 별 효험도 없고 배탈 나고 이러기 때문에 이런 새정치론은 금방 식상해 할 것”이라고 혹평을 던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