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고 신입생, “토론 수업은 좋지만, 교학사 교과서는 아니다”
신입생 강진영(가명, 남, 17)씨는 참소리와 통화에서 “교과서 채택 발표가 나고 논란이 되면서 학교가 검토 후 바꿀 줄 알았는데, 바꾸지 않아 우려스럽다”면서 “역사를 비교 및 토론 수업으로 진행하겠다는 뜻은 좋지만,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영씨는 “취지가 좋아도 역사가 많이 왜곡된 것이라면 토론의 가치가 없다”면서 “많은 신입생들이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통해 역사를 배우고 싶어하지 않는다. 학교가 신입생의 의견을 반영하여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다.
또한, “중학교 때는 선생님이 책을 읽어주시고 설명해주는 것이 전부여서 역사 흐름을 이해하지 못해도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친구들과 토론하면서 역사 자료를 찾아보는 공부를 기대하고 있다”고 토론식 역사교육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상산고 2014년도 신입생들이 가입한 누리집에서도 일부 신입생들이 우려의 뜻을 표현했다.
신입생 A씨는 “식민지 근대화론 확산, 역사 왜곡, 일부 대통령 미화 등으로 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역사교과서를 아무리 좋은 취지로 다른 교과서와 함께 채택했다고 (긍정적인 수업을 받을 수 있을까?)”라면서 “신입생으로 좋은 역사교육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신입생 B씨는 “질 높은 교육을 받겠다고 입학하는데, 왜곡된 우리 역사만 배우고 가게 생겼다. 솔직히 조금 그렇다”며 우려의 뜻을 밝혔다.
C씨도 “선생님들께서 우리에게 잘못된 역사를 가르쳐 주시진 않으리라는 것을 믿지만, 우리가 잘못된 교과서로 혹시라도 잘못된 역사를 무의식적으로 머리에 심게 되지는 않을까 무섭다”면서 “우리의 일이니만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에 써 본다”고 밝혔다.
상산고 학생들, 280여 명이 반대 서명...신입생 49명도 동참
한편, 상산고 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3일부터 벌인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 반대 서명운동’에는 신입생 49명이 직접 서명했다. 360여 명의 입학생에 비해 적은 숫자이지만, 홈페이지 등을 통한 참여율이 높았다.
서명운동을 추진한 김진호(가명, 19세)씨는 “신입생들은 자신들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선배들이 이렇게 나서주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하는 신입생들이 있었고, 자연스럽게 서명운동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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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산고 재학생들이 돌린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 반대 서명용지'. 모두 280여 명의 학생들이 서명했다. 이 서명에는 역사 교육을 받게 될 신입생들도 참여했다. [출처: 참소리] |
4일부터 벌인 서명운동에는 신입생 포함 280여 명이 동참했다. 이 서명지는 5일 오전, 상산고 교감과 학생들의 간담회 자리에서 학교 측에 전달됐다.
진호씨는 “이날 간담회는 학교의 견해와 학생의 견해를 교환하는 자리였고, 채택 철회를 밝히지는 않았다”면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된 교과서 채택을 기대하며 학생들의 견해를 모아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상산고 학생회는 5일 저녁부터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과 관련해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학생회 관계자는 “공식 입장을 발표한 적은 없지만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 철회를 원하는 학생들의 분위기를 전달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설문조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 설문조사는 완료 되는대로 상산고 교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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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현 기자는 참소리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참소리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