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학살, 강간, 강제이주 등을 문제로 징역 80년 형을 받은 과테말라 독재자 리오스 몬트에 대한 재판이 재개될 전망이다. 20일 과테말라 헌법재판소는 역사적인 판결로 평가된 독재자에 대한 원심 판결을 뒤집었다. 내전과 군사독재 희생자 유가족들은 경악해 분노를 터트렸다.
21일 외신에 따르면 과테말라 헌법재판소는 20일(현지 시간) 리오스 몬트에 대한 재판부 원심을 파기하고 재판을 4월 17일 이전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밝혔다. 리오스 몬트가 유죄 판결에 대해 적합한 변호의 기회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재판 시작 직후 4월 18일 몬트의 변호인은 재판 절차의 합법성을 문제로 퇴장했고 이후 재판을 불법이라고 주장해 왔다.
지난 10일 재판부는 마야족 1771명을 살해한 리오스 몬트의 책임을 인정해 80년 형을 선고한 바 있다.
본 재판이 새로 열릴지 아니면 하급재판으로 보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어떠한 경우에도 4월 19일 이후 증언과 증거는 다시 한번 제출돼야 한다. 그러나 4월 19일 이전 진행된 약 100명의 원주민 진술이 재개돼야 하는지는 분명치 않다. 리오스 몬트는 다시 미결 구류에 처한다.
86세의 과테말라 독재자는 군사쿠데타 후 1982년부터 1983년까지 1년 7개월간 정권을 잡았다. 당시 독재정권과 반정부 투쟁에 나선 게릴라 간에는 피비린내 나는 내전이 진행됐다. 90년대 군사독재 종식 후 유엔 지원 아래 설립된 진실규명위원회는 리오스 몬트가 월평균 800건의 살해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유엔은 범죄의 93%가 정규군과 준군사적 암살단에 의해 감행됐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독재와 내전 기간 전체 25만 명이 살해됐고 희생자의 대다수는 마야족과 시민인 것으로 드러났다.
과테말라 인권단체들은 헌법재판소에 독재자 처벌을 호소하고 있다. 20일 한 활동가는 “독재자는 희생자들 앞에서 다시 웃고 있다”고 인터넷에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