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송지초등학교 서정분교
올해 전남형 혁신학교인 '무지개학교'로 지정된 해남송지초 서정분교는 남도의 땅끝 바로 곁에 자리잡고 있다. 8년 전 전교생이 7명이어서 폐교 예정이던 사라져갈 학교가 지금은 전교생이 70명으로 불었다. 농산어촌의 작은 학교를 살리자는 학부모들이 나서서 예비학교를 열어 학교 설명회를 갖고, 뜻있는 교사들이 함께 열정을 쏟아 8년 사이에 학생 수가 딱 10배가 되었다.
한 학부모는 "이 학교를 찾아오는 아이들과 학부모가 많아 머잖아 서정분교는 다시 서정초등학교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다"며 좋아했다. 1학년 담임 주경희 교사는 교육과정을 아이들에게 실제적 도움을 주는 내용으로 충실하게 운영하기 위해 교사들이 논의를 거듭하고 있고, 학부모와도 협의하여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 있다고 했다. 기존의 주제별 체험 활동인 생태 체험과 전래 전통놀이와 동아리 활동인 축구 외에 다양한 영역의 교육 과정을 준비 중이다.
3학년 담임 이미숙 교사는 대도시나 읍지역의 과밀 학급에서 근무할 때와 달리 아이들과의 관계가 천양지차라고 말했다. 이곳은 학급 아이들이 한 눈에 보이고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눈을 마주치며 대화할 수 있어 날마다 사제지간의 정이 새록새록 돋아난다며 행복해 했다.
교사 임용이 채 5년이 안 된 박성근 · 주단우 젊은 부부 교사는 생면부지의 이 오지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되자 자원하여 이 학교로 왔다. 학교를 바꿔 교육을 바꾸는 일에 작은 씨앗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참교육을 일궈가는 두 교사의 밝은 웃음 속에 우리 교육의 희망이 움트고 있었다.
이 학교 6학년 박세은 양은 올해 새 학기에 해남읍에서 전학을 왔다. 1학년 막내 동생이 서정분교에 입학하자 3학년 동생과 함께 아예 전학을 온 것이다. "체험학습과 깡통차기 비롯한 여러 전래 전통놀이를 통해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실컷 놀 수 있어 정말 좋다"고 말하는 내내 눈가에 웃음꽃이 피었다.
운동장가에 있는 '구름이'라는 근사한 이름의 학교버스에는 '작은 학교 서정, 꿈꾸는 서정'이라 쓰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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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남형 혁신학교로 지정된 두륜중학교는 전교생이 51명이 전형적인 농촌의 작은 학교이다. 교사와 학생이 서로 멘토가 되어 소통하여 학교가 활기찬 것이 자랑거리라고 말한다. 안옥수 기자 |
해남 두륜중학교
학교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두륜산 자락에 자리한 두륜중학교는 전교생이 51명인 전형적인 농촌의 작은 학교이다. 이 학교는 올해 전남형 혁신학교인 무지개 학교로 지정 되어 그 어느 해의 3월보다 바쁘다고 했다. 교무실에 모인 8명의 전 교사가 이구동성으로 교사 사이 유기적 협력 문화가 우리 학교의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김현주 교사는 2011년의 목표는 학생자치의 활성화와 수업혁신이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의견을 나누고 서로 멘토가 되어 소통하다 보니 아이들이 밝고 긍정적으로 변하는 등 인성 함양에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학생자치를 활성화 하고 수업을 바꿔 학생들이 만족하여 가고 싶은 학교, 교사와 학생이 어우러져 '배움과 나눔'이 있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강순이 교사는 "교장 선생님이 공모제를 통해 온 분은 아니지만 유연한 자세로 교사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도와주어 큰 힘이 되고 의욕이 솟는다"고 했다. 다만 작은 학교라서 겸임 순회 교사가 많고 본교와 행정과 재정 문제를 상의해야 하는 것이 번거로워 아쉬워 했다.
정춘자 교사는 "토요일은 가방 없는 날로 운영하여 녹차 체험, 도자기 빚기 활동, 수영 등의 다양한 창의적 체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문화적 감수성을 키우고 정서를 함양한다"고 말했다. 또 정교사는 "우리 학교 학생들은 다른 학교 보다 유난히 순박하고 또래 집단의 사이가 좋아 생활 지도의 어려움이 없으며, 매점을 무인 판매로 운영하고 있는데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한편 동아리 활동 부서로 밴드부를 만들어 달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많아 추가 예산 편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전남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시작하는 전남형 혁신학교인 '무지개 학교'가 다소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차근차근 준비하여 좋은 모형을 만들기 바란다. 그리고 이 혁신학교들이 전남 골골샅샅의 학교 혁신을 이끌어 내는 진앙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올해 전남형 혁신학교로 지정된 두륜중학교는 전교생이 51명이 전형적인 농촌의 작은 학교이다. 교사와 학생이 서로 멘토가 되어 소통하여 학교가 활기찬 것이 자랑거리라고 말한다. 안옥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