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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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오름] [박김형준의 못 찍어도 괜찮아] "저 정말 사진 못 찍어요! 싫어요!"

처음 만나,

카메라를 나눠주자마자,

한 친구는 저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네. 괜찮아요. 편하게 찍으세요."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저 일주일 중에 사진수업이 제일 싫을지도 몰라요!"

"정말이요? 섭섭해지려고 하는데요."


약간의 사진기 다루는 법을 알려주고, 실습을 해 본 뒤

친구들과 공원으로 걸어갑니다.


"오늘은 꽃을 담아볼까 보려고요."

친구들에게 고민해서 찍을 수 있는 주제들을 주니,

좀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아,

오늘은 좀 직접적인 주제를 던져 줍니다.


자신 없다고 하던 친구도 사진을 찍고 있네요.

"잘 찍고 있어요? 한번 보여주면 좋겠어요!"

라고 얘기하자마자,

"안돼요!"라고 큰 소리를 지릅니다.


이어서 "저 사진수업 싫어요!"

라고 얘기하더라고요.


약간은 난감한 마음이 들었지만.

조금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수다도 떨고, 쉬기도 하면서 말이지요.


"쌤~ 미션대로 찍기는 했어요."

그래도 찍어달라고 한 사진 만큼은 찍었나 봅니다.

일단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교실로 들어와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함께 골라봅니다.


"사진 좋은데요. 잘 찍었어요."

"아니에요. 제 사진 흉해요."

"어. 아닌데, 이 사진도 좋고요. 이 사진도 좋아요."

"아. 그래요? 음음..."


이 친구는 다른 친구들과 비교해서 전혀 다를 것이 없었던 친구였지요.

다만 자신감만 약간 적은 친구였다고 할까요.


사진에 대한 이유나 느낌도 잘 써주었더군요.

"사진 찍으러 돌아다니면서 가장 눈에 띄고 예뻐서…….

외로워 보이고 절에 있는 꽃 같다."

라고 사진에 대해 설명합니다.


한껏 칭찬을 하고 나니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선생님! 사진수업 너무 좋아요. 선생님도 너무 좋아요.

그리고 이 꽃, 저 같아서 좋아요.(까르르)"


수업을 마무리하고, "오늘 고생 많았어요."라고 하자,

"저 처음 만난 사람한테 이렇게 친하게 얘기 안하거든요."라고

얘기해주네요.


이후에 교무실에 와서 선생님들 얘기를 들어보니.

제가 생각한 친구와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요.


몇 달이 지나 다른 반으로 이동하면서,

만나지 못하다가, 우연히 식당에서 만나게 되었네요.

"어~ 사진 선생님이다."

"네. 잘 지냈어요?"

"네. 선생님, 선생님! 저 사진수업 열심히 했었죠?"

"그럼요. 사진 찍는 거 좋아해줘서 고마워요."

"네. 전 선생님이 제 사진 별로였는데도 잘 찍었다고 말해주셔서 고마웠어요."

"어. 아니에요. 열심히 찍었고, 충분히 잘 찍은 사진도 많았어요. 정말이에요."

"감사해요. 다음에 또 봐요."


쪼르르 달려가는 친구 뒷모습을 보며 뭔지 모를 뭉클함을 받았습니다.

다음에 만나면 '내가 더 고마웠다'는 말을 꼭 하고 싶네요.





덧붙이는 말

박김형준 님은 사진가이며 예술교육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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