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야 정치권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7일 오후 2시 박근혜 당선인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북핵 관련 3자회동을 합의했다.
이 같은 정치권 행보는 이날 오전에 박근혜 당선인이 여야 당대표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여야 외통위 간사, 인수위 외통위 간사, 인수위원 등이 참여하는 긴급 회동을 제안하면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민주통합당은 박근혜 당선인-여야 당대표가 중심이 된 3자 긴급회동에 전극 환영의 뜻을 보이면서도 현직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도 포함한 4자 회동을 추가로 제안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연평도를 방문해 비상대책위 회의를 열고 ‘민주당 한반도 평화안보 선언문’을 발표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선언문에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북측의 일체의 도발행위를 단호히 반대한다”며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당선자, 여야대표가 만나는 4자회동으로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4자 회동 제안을 두고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북핵과 관련해서는 대단히 복잡하고 고도의 국제관계 속에서 결정이 나며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차원의 결정이 수반돼야 할 문제”라며 “북핵 관련 긴급회담을 하는 자리에 국가안보의 최고책임자인 현직 대통령이 배제되는 박근혜 당선인의 제안은 여러 가지로 격과 식이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일단 7일로 예정된 3자 긴급회동을 진행하고, 이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과의 4자회동의 필요성도 공감대를 이룰 것으로 봤다.
통진당, “군사훈련 보다 남북정상 회담으로 평화실현”
3차 핵실험 논란이 이는 동안 특별한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던 통합진보당도 입을 열기 시작했다. 강병기 비대위원장은 이날 12시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열린 ‘박근혜 차기정부의 남북대화와 협력, 평화실현 대북정책 촉구 결의대회’에서 “한반도 위기는 군사훈련이 아니라 남북 정상회담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병기 위원장은 “한반도 정세가 긴장과 대립의 위험천만한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누구도 손을 쓰지 않고 있다”며 “지금은 ‘제재’를 강조할 때가 아니라 남북 간 정상회담 등을 적극 검토해야할 때”라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우선 2월로 예정돼있는 키리졸브 훈련은 중단돼야 한다”며 “지난 1991년 부시 정부가 팀스피리트 훈련을 중단하면서 북미 핵타결 국면이 만들어진 사례를 교훈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미 양국은 선제타격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대북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며 “10.4 선언에 명시되어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3자 혹은 4자 정상회담’ 개최를 즉각 추진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통진당은 여야 회담 제안을 두고는 “제한적이고 협소한 회동이 아닌, 평화 통일을 바라는 각계각층의 의사를 폭넓게 수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병렬 통진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금은 초당적 차원의 각계의 목소리를 허심탄회하게 듣고, 화해평화의 행보를 적극적으로 펼쳐가야 할 때”라며 “박근혜 당선인이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대표 등 극히 제한적이고 협소한 회동을 제안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조준호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 질의 응답과정에서 “한반도에 핵잠수함까지 들어와 북한에 핵실험을 하지 말라고 하면서 핵으로 대응하는 게 정말로 옳은지 심각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박근혜 당선인은 전쟁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고민을 국민들에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