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이 게시판을 통해 전북 참소리, 미디어충청, 민중언론 참세상, 울산노동뉴스의 기사와 관련된 토론을 직접 하실 수 있습니다.

 

새벽에

저 만치 걸어가시는 신영복선생님을 보내며

이 새벽,

왜 나는
전라도에 고개 숙일까
어느 ‘혼 없는 정치인’의 언술을 접한 후,
그 곳 어디의 세미나 장에서
감히 ‘광주의 정치적 아들’을 자임했을까

두 번의 사선을 넘었다는 그 때문일까
그의 그림자를 자처하는 ‘노회한 정치인’
그의 세포분열을 역설하는 ‘개혁 정치인’,
죽은 이는 말이 없고
그저 얇은 입술들이 모아낸
‘호남 민심’, ‘광주 민심’의 무게 때문인가

내가
전라도,
광주에 머리 숙이는 것은
그 곳의
‘정치적 아들’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변방의 땅

그 새벽,
고개 숙이지 않은 채 죽어간 이들
끝이 보이지 않는 전라도 길, 그 가난이 부끄럽지 않았던
죽음이 엄습하는 긴장의 순간,
그들이 남긴 한마디
“우리는 비록 오늘 여기서 패배하지만,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기억할 것이다”

그 새벽,
공개된 학살에 대한 두려움
질긴 삶의 끈을 놓을 수 없어
한걸음 그 옆으로
달려가지 못한 이들,
그 흐느낌의 고통이
외로움의 떨림이
여전히 나의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죽은 자들의 말은 희미해지고
그 새벽,
그들을 잠 못 이루게 한
시민인륜의 향기로움도 무뎌져
나른한 기운이 감싸는,
이 세상 주변에 버려진 이들의 정치적 고향
그 깊게 패인 역사의 주름조차 부정되고 있는,
그 곳,
낯선 ‘호남’

이 새벽,
저만치 걸어가는 그를 보내며
그 때,
그 변방에 흘러넘쳤던 자긍심을 떠올린다
새로운 변방,
그의 발걸음 끝에 새겨진
‘봉기의 정치’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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