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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타츠 화면캡처] |
독일 진보언론 <타츠> 우크라이나 특파원이 동부 전장의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반군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의 약 절반을 통제하고 있다. 동부 고를로프카와 같은 격전지에서 총격은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영하의 기온에도 난방이나 전기도 없이 지내야 하는 상태다. 게다가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독감이 퍼지고 있다. 화학공장에서 독성 가스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도네츠크에서 40km 떨어진 추헤레스 등 일부 지역은 조용한 편이다. 이 때문에 ‘인민공화국’ 난민들은 이곳으로 피난 와 살고 있다. 광산지역 제나키에포 같은 지역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하지만 인근의 우글레고르스크만 해도 거리에서 시신을 볼 수 있다. 이곳 주민은 “거리에 방치된 시신은 헤아릴 수 없는 정도다”라면서 “누구도 죽은 이들을 땅에 묻을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반군이 장악한 도네츠크와 루간스크를 말하는 돈바스에서는 우크라이나, 서구와 러시아 간 협상으로 평화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8일(현지시각) 돈바스 외곽 지역을 취재한 <키예프포스트>에 21세의 한 서비스 노동자는 “언니는 남편을 따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떠났지만, 나는 남아 있다”면서 “모든 것이 잘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33세의 한 건축가는 “왜 전쟁이 시작됐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전쟁 외에도 우크라이나인들은 인플레이션 가속화 등 경제위기로 고통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통화 그리브나화는 지난해 50% 폭락했지만, 최근 다시 절반으로 떨어졌다. 사람들은 내전 아래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돈을 쓰는 데 주저하고 있다.
산업 생산에도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철강 산업은 에너지 위기로 인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일례로 마리우폴의 철강 생산업체는 가스 부족 때문에 폐쇄를 준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전 1년...사망자 5만, 난민 100만 명
우크라이나 내전은 지난해 3월 시작해 계속 악화됐다. 지난 9월 민스크 회담 후 휴전이 성사됐지만 형식적일 뿐 교전은 계속됐다. 격전지였던 도네츠크 공항 전투에서 우크라이나 군은 퇴각한 상태다. 현재는 전략지 데발체포에서 우크라이나 군 수천 명이 3면에 걸쳐 공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은 최근 친러시아 반군이 철도교차로 지점과 해안도시 마리우폴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내전 약 1년 만에 사망자는 급격하게 불어났다. 특히 최근 독일 정보기관을 출처로 보도한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존탁스차이퉁>에 따르면, 내전 희생자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10배 이상 많은 약 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난민도 우크라이나 내에서만 약 1백만 명이 발생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6일 98만 명이 동부에서의 내전을 피해 대피했다고 밝혔다. 아직 등록하지 않은 난민 인구를 포함하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타츠>에 따르면, 사람들은 할 수만 있다면 ‘인민공화국’ 지역을 떠나려 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가 허가증을 전제로 난민을 받아들이고 있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여건은 못 되는 상황이다.
독일, 러시아 위기로 인한 부담 확산
한편, 우크라이나, 러시아, 독일, 프랑스 4개국은 11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4개국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해 회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 회담에서는 지난해 9월 정전 합의 이행을 위한 포괄적 조치가 논의될 예정이다. 주요 안건으로는 정전 구역 확정, 비무장지대 설정, 치러파 자치권, 러시아 국경 관리 등이다.
서구 간 이견이 어떻게 조율되느냐에 이 회담의 성패가 달렸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이견은 없다”고 밝혔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슈피겔>은 8일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 내전에 대해 공개적으로는 일치된 모양새를 취하지만, 지난 주말 잠긴 문 뒤에선 격렬한 소음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반군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무기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서구에 군사적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은 우크라이나로의 무기 지원을 배제하고 러시아와의 협상을 우선하고 있다. 독일 언론들은 지속적으로 독일 경제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위기로 부담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