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씨> 등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시위는 수도 멕시코시티를 비롯해 오악사카, 베라 크루즈, 모렐리아, 그리고 게레로 등지에서 일어났다. 시위대는 실종 학생들의 사진과 “파시스트 정부, 교사 학살자”, “사망과 실종은 이제 충분하다”, “누가 게레로를 통제하는가”, “너희는 혼자가 아니다” 등의 문구를 들고 행진했다. 게레로 주 이괄라 시에서는 아카풀코 고속도로가 다시 봉쇄됐다. 사파티스타 수천 명도 “당신들의 고통은 우리의 고통이기도 하다”이라는 문구를 들고 침묵 행진을 벌였다.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미국, 스페인, 영국, 독일 등에서도 연대 시위가 일어났다.
![]() |
[출처: 비비씨 화면캡처] |
![]() |
[출처: 노티시아스네트 화면캡처] |
시위대는 실종 학생 수색, 진상규명과 함께 주지사 사퇴와 범죄조직과 연관된 모든 정치인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특히 실종과 학살, 정치적 암살이 계속되는 여건에 대한 연방 정부의 책임을 묻고 있다. 아요트시나파 교육대 학생 오마르 가르시아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방 정부는 이 사건을 범죄 조직원의 소행이라고 믿게 하려고 하지만 이는 그들 책임이다”라고 <텔레수르>에 지적했다.
멕시코를 발칵 뒤집어놓은 교육대 학생 43명의 실종 사건은 지난달 26일 게레로 주 이괄라 시에서 경찰이 유혈진압으로 해산시킨 신자유주의 교육개혁에 맞선 시위에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 주말 잔혹하게 훼손된 29구의 시신이 인근 야산 암매장지에서 발견된 뒤 연방검찰은 시신 중 일부가 실종 학생들의 것이고 지역 경찰과 범죄조직의 소행으로 보인다는 수사결과를 내놓으면서 논란은 더욱 확대됐다. 시신의 신원은 여전히 확인되지 못했고 당국은 최소 2주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의문의 실종에 이은 처참한 암매장지의 발견 그리고 경찰과 범죄 집단의 카르텔에 의한 범죄 가능성이 제기된 것 외에도 실종자 가족들은 이 시신들이 실종 학생들의 것이 아니라는 이의까지 제기하면서 범행의 배경은 더욱 오리무중에 빠졌다.
이러한 학생 실종 사건의 배경에는 이들이 지역 범죄조직을 자극했을 수 있다거나 이괄라 시장 부인의 연설과 실종이 연계돼 있을 수 있다는 등의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멕시코 사회운동은 이번 사건 역시 강성인 멕시코 교사노조와 지역 운동사회를 약화시키기 위한 정치적 탄압이라고 보고 있다. <비비씨>에 따르면, 실종된 학생 모두도 좌파 정치 활동에 참여해온 이들이다.
![]() |
[출처: 비비씨 화면캡처] |
멕시코 강성 교육노동자 운동 탄압이 목적
미국 좌파매체 <피플스월드(peoplesworld.org)> 에밀 쉬퍼스의 8일 기고문에 따르면, 멕시코에선 정부와 여당 제도혁명당(PRI)이 기본적으로 노조 지도부를 지명하고 통제하지만 멕시코 교사노조는 이에 굽히지 않아왔으며 실종된 학생들은 교사노조에서도 전투성이 강한 분파에 속해 있었다.
멕시코의 게레로 주는 또 소수 지배층이 지역 사회운동을 극심하게 탄압해온 곳으로도 유명하다. 아프리카계로 멕시코 2대 대통령 빈센트 게레로의 이름을 따라 지은 인구 350만 명의 게레로 주는 20개 이상의 토착어를 가진 다양한 인종과 언어가 혼합된 사회이자 멕시코에서 아프리카계 인구가 가장 집중돼 있는 지역이다. 이 같은 게레로 주에서는 국내외 강권세력이 후원하는 거대 농장주와 지역 경찰이 그들에 저항하는 가난한 소농과 노동자운동을 탄압해 왔으며 이 폭력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1960-70년대 농민과 노동자운동에 대한 탄압으로 인해 인근 야산에서의 무장투쟁 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지역 사회/정치 운동에 대한 정치적 암살은 계속돼 약 1년 전에는 멕시코 공산당 활동가 여러 명이 살해됐다.
지역 학생운동에 대한 탄압도 첫 번째가 아니다. 8일 <텔레수르>에 따르면, 경찰은 이전에도 연방 및 지역 당국의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학생들을 막아왔다. 2011년 시위 중 학생 2명이 살해됐지만 멕시코 국가인권위원회 마저도 대응하지 않았다.
에밀 쉬퍼스는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 지주, 기업가와 정치인들이 전투적인 교대 학생들을 물색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며 “공교육 제도는 신자유주의 정책에 맞선 저항과 투쟁의 핵심 기반이기 때문에 연방정부가 이를 중단시키려고 하는 것 또한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2년 전 취임한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교사평가제, 자율학교제 도입 등 신자유주의 교육개혁을 밀어붙이며 교사노조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왔다. 이외에도 니에토 대통령은 에너지 민영화 등 신자유주의에 기초한 경제 개혁을 강행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