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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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명 사망·실종 오룡호 참사, “50일째 분향소도 없어”

서울 상경한 오룡호 유가족들, 보름째 사조그룹 본사 농성

지난달 1일, 대형 참사로 가족을 잃은 오룡호 유가족들이 보름째 서울 상경 투쟁을 벌이고 있다. 오룡호 선사인 서대문 사조그룹 본사에서 농성을 이어간 지 벌써 15일째다.


오룡호 참사는 노후선박의 선체 결함 문제와 선사가 기상 악화에도 무리한 조업강행을 지시하면서 발생한 인재였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약 8개월 만에 또 다른 대형 참사가 반복된 셈이다. 총 60명의 선원 중 단 7명만이 구조됐고, 27명(한국인 6명)의 사망이 확인됐다. 26명의 선원(한국인 5명)들은 아직까지 실종 상태다.

하지만 참사 이후 정부와 사조산업의 대응은 미온적이다. 사조산업 본사에서 농성을 벌이는 유족들은 “사조산업은 분향소를 설치하라”는 구호를 반복적으로 외쳤다. 수십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음에도 회사 측이 합동분향소조차 설치하지 않아 유족들은 지난 18일 서울과 부산, 경남 등에서 개별적으로 49재를 치러야 했다.

실종자 수색작업도 한 달 만에 일방적으로 종료됐다. 오룡호 참사로 남편을 잃은 A씨는 “유족들은 1월 15일까지 수색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정부는 12월 31일 일부 언론을 통해 수색을 중단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유족들과는 상의도 없었다”며 “정부가 너무 무심해 유족들은 너무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토로했다.

외교부는 지난 6일, 사조산업이 유가족들과 보상협의에 성실히 나서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유족 마용성(61) 씨는 “정부가 지금껏 지원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적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정부와 회사 측은 사과나 재발방지대책, 수색 방안, 배상문제 등 유족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사조산업은 해당 수역의 수색권한을 갖고 있는 러시아 정부가 수색 연장 불가를 통보해 불가피하게 수색을 종료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선장은 5억 원, 선원은 2~3억 원 가량의 배상금을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 유족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회사가 제시한 금액에는 선원들의 퇴직금 및 어획량에 대한 정산금, 선원법에 의해 지급이 강제되는 법적 보상금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것이지만, 회사가 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족들은 회사 측이 지급하는 실제 위로금은 3,500만 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노후된 배로 무리하게 일을 시키다 사고가 일어났는데, 회사는 책임지지 않으려 한다. 선원들의 목숨도 똑같이 소중한 목숨인데, 왜 애 아빠 목숨을 하찮게 취급하는지 너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참사로 막내 남동생을 잃은 마 모(68)씨 역시 “53명이 사망하거나 실종한 대형 참사다. 그런데도 정부는 우리를 너무 소외시키고, 사조산업은 선원들의 목숨을 하찮게 보고 있다”며 “우리도 사람 취급해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름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10여 명의 유족들은 20일 오후 2시, 사조산업 본사 앞에서 대한문, 시청, 명동 등 도심 일대를 행진했다. 이들은 “정부와 사조산업은 잘못에 책임지고, 실종자 수색 일정과 분향소 설치, 대책위와의 책임 있는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발표한 ‘원양어업 경영자금 지원현황’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매년 사조그룹에 650억 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지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4년간 지원금은 총 2,614억 원을 웃돈다. 노후선박 교체 및 선원에 대한 처우개선, 어장 개척 등을 지원하기 위한 금액이다. 정부는 원양 산업 전체 지원금의 28%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을 사조산업에 지원했지만, 결국 노후선박으로 인한 대형 참사는 여지없이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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