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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전북본부 임원선거 나선 기호 1번 채규정 후보 측이 선거 유인물에 사진을 합성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사실을 처음 올린 전북지역 민주노총 조합원의 페이스북 글. 첫 번째 사진은 채규정 후보 측이 합성한 사진. 오른쪽 하단 사진은 독재 정권에 항거한 민주화 인사 고 김병곤 민청련 부의장이 재판정에 들어서기 전 사진으로 채규정 후보 측이 합성한 사진의 원본이다. [출처: 참소리] |
민주노총 전북본부 임원선거에 기호 1번으로 입후보한 채규정·최종화 후보 측은 A4 용지 크기의 선거유인물 2페이지에 채규정 후보의 사진을 실었다. 채규정 후보가 하얀색 수의를 입고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이 사진은 지난 1988년 4월 ‘구로항쟁’으로 구속된 고 김병곤 민청련 부의장이 재판정에 들어서기 전에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을 합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 김병곤 민청련 부의장은 박정희 유신 정권 시절인 1974년 서울대에 재학 중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을 구형받은 바 있는 민주화 인사이다. 이 후, 전두환 군사정권의 광주 학살에 항거하며 고 김근태 국회의원과 함께 민청련을 조직하는 등 반독재 민주화 투쟁에 나섰다. 그러다 38세의 나이인 1990년 위암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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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전북본부 임원선거에 나선 기호 1번 채규정 후보 측이 합성한 사진을 게시한 선거 유인물 |
합성 사실이 처음 알려진 것은 한 민주노총 조합원이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사실을 게시하면서부터다. 이 조합원은 원본 사진이 실린 오마이뉴스 2014년 4월 30일자 기사 <24년만에 다시 만나는 두 영혼, 명복을 빕니다>를 함께 올렸다.
이 조합원은 “선거 유인물을 보는데 후보 사진이 좀 목이 길어 어색하네요. 사진도 어디서 본듯도 하고”라며 “활동 중에 구속된 것을 강조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으려는 마음은 알겠는데, 이런 사진 조작이라니...”라고 자신의 생각도 전했다.
채규정 후보는 기자와 통화에서 “지금 운전 중에 있고, 이후 선본 담당자와 먼저 이야기를 했으면 한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 후, 한 차례 더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하여 기호 2번으로 나선 윤종광·김연탁 후보 측 관계자는 “사진을 조작한 행위는 3만 민주노총 전북본부 조합원을 무시하는 행위이며, 민주화 운동의 대선배이신 고 김병곤 민청련 부의장의 명예를 욕되게 하는 행위다”면서 “도덕적으로 아주 문제가 있는 것으로 강하게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종광 후보 측은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한 징계 여부 결정과 고 김병곤 부의장의 유족과 3만 민주노총 전북본부 조합원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국회의원과 대통령 등을 선출하는 공직선거를 규정하는 공직선거법에서는 유권자에게 발송하는 선거공보물에 합성사진을 보내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공직선거법 제250조(허위사실공표죄)는 허위의 사실을 게재한 선전문서를 배포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되어 있다.
이번 합성사진 논란은 공직선거법 적용을 받지 않지만, 보다 도덕적이어야 할 노동조합 선거라는 점에서 비판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독재와 반민주 투쟁을 하다가 운명을 달리한 민주화 인사의 사진을 합성한 것이 알려지면서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11기 민주노총 전북본부 임원선거는 조합원 직선제로 치러지며 2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합성 사진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채규정 후보는 지난 2013년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출마한 경험이 있는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조합원이다. 2008년 민주노총 전북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또 다른 후보는 윤종광 후보로 현재 민주노총 전북본부장이다. 윤 후보는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조합원이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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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현 기자는 참소리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참소리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