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동물이 로드킬 당할 경우,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일반쓰레기로 분류해 공공용 마대(쓰레기봉투)에 담아 일반쓰레기를 소각할 때 같이 소각하게 하고 있다.
을산시는 동물 사체 처리를 가로청소 하는 환경미화원에게 맡기고 있으며, 동물사체를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동물사체 처리 기동반’은 운영하고 있지 않다.
울산시청 관계자는 “병들어서 죽은 동물의 경우 위생문제 때문에 의료 폐기물 처리 하지만, 로드킬 당한 동물은 일반 쓰레기로 분류한다. 애완용 동물도 죽으면 장례 처리를 하지 않는 이상 종량제 봉투에 넣어 일반쓰레기로 분류해 처리한다. 산에 묻으면 불법투기가 된다”고 했다.
폐기물관리법 제2조 1호는 ‘폐기물이란 쓰레기, 연소재, 오니(汚泥), 폐유(廢油), 폐산(廢酸), 폐알칼리 및 동물의 사체 등으로서 사람의 생활이나 사업활동에 필요하지 아니하게 된 물질을 말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처리 방법이 위생상의 문제 등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로드킬예방협회 관계자는 “보관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소각 처리할 때 위생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가능하면 동물 사체는 별도로 분리해서 화장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울산생명의숲 윤석 사무국장은 “특히 여름에는 반나절만 지나도 부패해서 냄새도 고약하게 나고 구더기가 나오기도 한다. 보호 장비 없이 만지게 되면 기생충이나 전염병 등이 사람에게 옮을 수 있고, 동물사체를 일반 쓰레기와 같이 마대에 넣게 되면 이물질이 흘러내릴 수도 있다”며 “환경미화원이 아니라 전문 동물사체 기동반이 동물사체 전용 수거차 등을 이용해 수거하고 냉동 보관 했다가 소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윤석 국장은 “동물 사체를 환경미화원이 개별로 냉동 보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전문 기동반이 동물사체를 냉동 보관했다가 한꺼번에 소각하면 비용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동물사체를 수거할 경우, 로드킬 현황을 파악할 수 없게 되는 문제도 발생한다. 현재는 특별 수거반의 별다른 조사 없이 환경미화원들이 동물사체를 무조건 마대에 담아 수거하기 때문이다.
윤석 사무국장은 “로드킬이 발생하면 어디서 어떤 동물이 얼마만큼 죽는지를 파악해 이 구역에서는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 진단을 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똑같은 사고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윤석 사무국장은 “특히 산지 부근에서는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종이 로드킬 당하기도 하는데, 이런 동물들도 로드킬 당하면 그냥 일반쓰레기 봉투에 담겨 버려진다”며 “전문 인력이 투입되면 보호종의 서식지 등을 파악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울산시 관계자는 “정부 지침과 관계 법령에 따라 처리하고 있을 뿐 현재의 방식에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울산시가 정부지침을 잘못 해석하고 있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윤석 국장은 “폐기물관리법은 동물 사체를 고기로 구워먹는 등 재활용하지 말고 폐기하라는 의미에서 동물사체를 폐기물 처리 하라고 한 것”이라며 “일반쓰레기와 같이 종량제에 넣어 처리하라는 의미가 아니”라고 했다.
동물을 일반쓰레기 취급하는 것은 생명 존엄성을 훼손시킨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로드킬 당한 동물 중에는 인간과 같은 포유류도 있었는데 생명을 일반쓰레기 취급하는 것은 생명 윤리적 측면에서 봤을 때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윤석 사무국장은 “인간 입장에서는 별도로 모아서 처리하기 보다는 그냥 봉투에 주워 담아서 일반쓰레기랑 섞어서 버리는 것이 더 편하고 돈도 저게 든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정서적으로도 위생적으로도 사고 예방에도 좋지 않으니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는 방향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시의 경우, 2009년 8월부터 ‘애완동물 사체처리 기동반’을 운영하고 있다.
기동반은 동물 사체를 의료폐기물 전용 용기와 위생 비닐에 담아 냉동 보관 후 생활폐기물과 분리해 의료폐기물 수거업체에 의뢰해 처리하고 있다.
궁금해요_로드킬 당한 동물 누가 치울까?
“형체 못 알아볼 정도면 더 징그럽지”
인터뷰_환경미화원 ㄱ씨 (가로청소 담당)울산에서 로드킬당한 동물은 각 구군의 환경미화원이 치운다. 동물사체를 치우는 데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울산에서는 주로 어떤 동물이 많이 치이나?
개나 고양이가 많이 죽어 있고, 산업도로 같은 데는 노루, 고라니 같은 것도 차에 치여 죽어있다.
-울산에서 동물이 로드킬 당할 경우, 누가 치우나?
울산에서 동물 사체는 가로 청소하는 환경미화원이 다 치운다. 원래 사체처리반이 따로 있어야 하는데, 울산에는 아직 없어서 환경미화원보고 다 치운다.
-치울 때 힘들지 않나?
당연히 힘들다. 냄새나고 썩은 것 치우는 데 당연히 힘들지 않겠나. 도로에 차도 다녀서 위험하기도 하다. 특히 여름엔 냄새가 많이 난다. 몇 시간만 지나면 썩기 시작한다.
-일한 지 몇 년 지났는데도 힘듦의 강도는 여전한가?
그렇다. 아직도 징그럽고 더럽다. 그나마 형체가 갖춰져 있으면 덜 힘든데, 사체 위로 몇 차례 차가 지나다녀서 다 내부가 다 터져 있으면 엄청 징그럽다.
-동물 사체는 어떻게 처리하나?
그냥 마다에 담아 버린다. 사체처리 전담반이 없어서 그렇다. 형체가 좀 있고 무거운 것은 장갑끼고 손으로 치우고, 터진 것은 집게로 치운다.
-동물 사체가 어떻게 처리되면 좋을 것 같은가?
원칙적으로는 전문적으로 동물사체를 처리하는 전담반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염병도 우려되고 생명 존엄성 때문에도 그렇다. 서울에는 전담반이 있다던데, 울산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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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영 기자는 울산저널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울산저널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