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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미포조선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건조작업 중에 도장작업을 하던 노동자 3명이 질식(톨루엔 중독)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2명이 중태에 빠졌다. ⓒ울산저널 자료사진 |
사고는 15시 35분 신고됐는데 구조는 22시 35분
"회사가 대처만 제대로 했어도 목숨 위태롭지 않았을 것"
지난 10일 발생한 현대미포조선 질식사고와 관련해 사고를 최초 목격하고 신고한 진술이 확보됐다. 목격자에 의하면 사고 신고는 10일 오후 3시 35분께 이뤄졌으며 언론에는 밤 10시께 발생했다고 보도됐다. 재해자 박 모씨(여, 59) 가족은 3시 35분께 사고가 발생해 업체에 신고됐음에도 119에는 밤 10시가 넘어서야 사고가 접수된 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재해자 3명은 정신을 읽은 뒤 톨루엔에 노출된채로 7시간 방치돼 있다가 병원으로 후송됐고, 2명은 중환자실에, 1명은 일반병실에 있다.
현재 일반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최초 신고자 천 모씨(54) 진술에 의하면 현대미포조선 사고현장에서 일하던 천씨는 지난 10일 현대미포조선 1안벽(석유화학제품 운반선 SILVER CAROLYN 2399호) 화물탱크 3층에서 청소 일을 하던 중 1층에서 도장작업을 하던 박씨가 이상함을 발견했다.
천씨는 발견 즉시 오후 3시 35분께 업체 관계자에게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이로부터 연락을 받은 업체 황 모 반장은 3시 40분께 현장에 도착해 천씨에게 재해자 박씨를 업혀달라고 했고, 1층에서 재해자를 구하던 반장 황씨(57)와 천씨, 재해자 박씨는 정신을 잃었다.
이후 3명이 쓰러진 현장은 발견되지 않다가 밤 10시 14분께 119 종합상황실에 사고가 접수됐다. 119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119 구조대는 밤 10시 35분께 현장에 도착했고, 세 대로 각각 출발한 119 구급차는 울산대학병원 응급실에 밤 11시 48분과 58분, 59분에 도착했다.
현재 재해자 박씨와 황씨는 간과 신장 기능, 백혈구수치가 높게 나와 중태다. 재해자 박씨 가족은 “아내(박씨)는 15일에 대장이 썩어들어가 대장 절제수술을 했으나 개복 후 봉합수술을 못 하고 있다”고 환자 상태를 설명했다. 그는 "업체에 3시 35분에 사고 신고를 했는데 대응만 잘 했어도 아내 목숨이 위태롭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회사를 원망했다. 현재 중환자실에 있는 재해자 2명은 톨루엔 중독으로 중태에 빠져 있다. 그들은 정신을 잃은 채 톨루엔에 노출된채로 7시간 방치돼 있었다.
최초 신고를 접수 받은 업체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119 신고가 늦은 점에 대해 묻자 "나는 언론에는 할 말이 없다. 필요한 말은 경찰에게 했으니 경찰에게 물어보라"고 답했다.
현대중공업사내하청노조(지회장 하창민)는 재해자가 3시 35분부터 구조되기까지 7시간이 경과한 점, 연락을 받은 사람이 반장을 보냈지만 반장이 돌아오지 않아도 사고 현장을 확인하지 않은 점, 재해자 박씨가 아침 7시부터 일했음에도 야간작업을 한 것처럼 언론에 보도된 점 등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
노조는 “회사(원청)가 사고를 축소시키거나 은폐하려 했던 거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며 진상조사를 촉구할 예정이다. 노조는 "업체보다 원청이 문제다. 재해자(황모 반장)는 물량팀 소속이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재해자 박씨 가족(남편 김모씨)은 “아내가 아침 7시에 출근해 저녁 5시에 퇴근하면 같이 병원 물리치료를 받으러 갈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재해자 박씨는 두달 전에도 회사 안에서 일하다 손목이 부러져 핀을 박고 요양을 취하던 중 6월 9일 첫 출근해 이틀째 되는 날 재해를 또 당했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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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석록 기자는 울산저널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울산저널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