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규모의 시위가 일어난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는 실종된 학생 가족들을 선두로 시위를 벌이고 수만 명이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실종자 가족 대표는 “우리는 페냐 니에토를 더 이상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그는 우리 아이들을 살아서 돌아오게 하라는 핵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종된 이들 가족의 곁에는 아이 유모차를 끌고 나온 애기엄마와 아빠, 노인 등 다양한 세대가 “페냐 아웃!”이라는 문구를 들고 함께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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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lexmelon] |
시위에 참가한 66세의 한 여성은 “아이들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엄마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면서 “이는 가혹하고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39세의 공연엔지니어는 “우리가 여기에 나온 이유는 학생들과 같은 분노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정부는 끔찍하다. 그들은 모든 개혁안을 통과시켰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 뿐 아니라 대통령 사퇴 촉구 시위가 일어난 지역은 전국에 걸쳐 60개 도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곳곳에서 경찰과의 격렬한 대치가 일어나 일부가 크게 부상당했다. <텔레수르>는 이 같은 시위에 대해 “멕시코인들은 정치 체제에 대한 분노와 좌절을 표현하며 거리를 점거하고 있다”면서 “특히 막강한 범죄조직과 정치인들 간의 부패 사슬을 비난하고 있다”고 1일 전했다.
대통령 사퇴 촉구 위해 정부기관 봉쇄
일부 지역에서 시위대는 대통령 사퇴를 위해 주요 정부기관을 봉쇄했다.
멕시코 게레로주 사범대학 학생들은 주도인 칠판싱고의 주검찰청에 진입해 창문 유리와 집기를 부수고 5대 이상의 경찰차량에 방화했다.
게레로주 인근 오악사카주에서는 교사들이 파업에 나서 국제공항 진입로를 차단하고 비행 중단을 요구했다. 교사들은 또 국영석유회사 페멕스 현지 공장 진입로를 봉쇄해 출입을 차단했다. 지역 경찰은 교사들이 오악사카 주요 도로와 광장 일부도 점거 중이라고 알렸다. 멕시코 교육부는 교사들의 파업으로 130만 명에 달하는 약 13,400개 학급의 수업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부정선거 의혹 속에서 지난해 12월 1일 취임한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8월 50%에서 11월 39%로 추락한 상태다.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은 자사의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20년 전인 90년대 중반 집권한 에르네스토 세디요 전 대통령 이후 최악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