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채용 없이 대량 정년퇴직 계속되면
5년 안에 조합원 1만명 이하로 줄어들 수도
신규채용 단협에 못박고 하청 직접 조직
![]() |
▲ 백형록 현대중공업노조 21대 위원장 당선자 [출처: 울산저널 이종호 기자] |
백형록(54) 현대중공업노동조합 21대 위원장 당선자를 2일 저녁 동구 전하동 전진하는노동자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백 당선자는 지난달 28일 치른 현대중공업노조 임원선거에서 9597표를 얻어 투표 조합원 1만5638명의 61.37% 지지율로 21대 위원장에 선출됐다. 상대 후보였던 서필우 후보는 5901표(37.7%)를 얻는 데 그쳤다.
백형록 당선자는 “사장이 팀장 모임까지 직접 주도할 만큼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회사가 선거에 직간접으로 개입했지만 조합원들은 흔들리지 않았다”며 “20대 정병모 집행부가 민주노조의 중요성을 조합원들 속에 확인시켜줬고, 회사의 구조조정에 고용불안을 느낀 조합원들이 우리편 네편 없이 민주노조에 힘을 몰아줬다”고 선거 승리 요인을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정규직 노동자와 사내하청노동자, ‘물량팀’으로 불리는 다단계 단기 하청노동자를 통틀어 어림잡아 6만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정규직 노동조합으로 조직된 조합원은 1만7000명 남짓이다. 백 당선자는 “이래서는 노동조합이 힘을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더구나 신규채용 없이 베이비붐 세대들의 대량 정년퇴직이 계속될 경우 5년 안에 조합원 수는 1만명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 백형록 당선자는 “노동조합의 조직력이 약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자연감원 인원에 대해 반드시 신규채용하도록 못박아야 한다”며 내년 단체협상에서 이 문제를 주요하게 다루겠다고 했다.
백 당선자는 이어 “정규직 노조가 하청 노조를 지원하고 연대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서 원청 노조가 책임지고 하청노동자들을 직접 조직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하청노조와 함께 토론회 등을 거쳐서 하청노동자 직접 조직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20대 정병모 집행부는 현대중공업사내하청노조(지회)와 함께 하청노조 가입운동을 벌여왔다.
현대중공업노조는 지난 2004년 분신한 사내하청노동자 박일수 열사 투쟁으로 민주노총 금속노조에서 제명됐다. 민주노조를 회복한 20대 집행부는 민주노총 재가입을 추진하지 않고 조선업종노조연대 활동에 집중했다. 한편 지난 1월 18일 설립된 현대중공업일반직노조는 민주노총 금속노조울산지부에 지회로 가입해 있는 상태다. 상급단체가 없는 현대중공업노조가 21대 집행부에서 민주노총 재가입을 추진할지 관심이 쏠린다. 백 당선자는 “조합원 교육을 통해서 상급단체 가입의 중요성에 대해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한 뒤에 민주노총 재가입을 추진하겠다”며 “상급단체 가입 전이라도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와 지속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서 지역연대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백형록 집행부의 임기는 12월 1일 시작된다. 현대중공업노조 정병모 집행부는 새 집행부 임기 시작 전에 중단됐던 임금협상을 다시 열자고 회사에 요구했다. 지난 10월 13일 49차 교섭을 끝으로 중단됐던 임금협상은 12일 다시 재개된다. 건설장비 전환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중장비분과 부분파업과 전체 대의원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노조는 신구 집행부 인수인계 작업과 함께 오는 25일 대의원선거를 치른다.
- 덧붙이는 말
-
이종호 기자는 울산저널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울산저널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