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15일 오전 10시,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개악-노사정 야합 분쇄투쟁에 나서겠다고 선포했다. 지난 14일 열린 민주노총 비상 중앙집행위원회 결과에 따른 투쟁 계획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서 한상균 위원장은 삭발식을 진행하며 “노동탄압과 노동악법을 막아야 할 역사적 사명 앞에 위력적인 총파업의 결의를 다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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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삭발을 단행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사진/김용욱 기자) |
민주노총은 14일 비상 중집을 통해 즉각적인 노사정 야합 대응 투쟁에 나서기로 결정한 상태다. 노사정 합의에 따라 정부가 일반해고 행정지침 등 노동개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만큼, 추석 전 파업에 돌입하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중집은 회의를 통해 추석 전 총파업 돌입에 공감대를 이뤘으며, 파업 돌입 시기 및 방식은 한상균 위원장에게 위임키로 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7일 2천여 개 단위사업장을 대상으로 ‘전국 단위사업장 대표자대회’를 개최해 총파업 실행 결의를 모은 뒤, 결과를 바탕으로 총파업 실행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16일에는 전국 민주노총 지역본부가 노동부를 대상으로 동시다발 규탄집회를 개최하며, 18일에는 전국 사업장에서 야합규탄 중식집회 등의 공동행동이 이어진다. 19일에는 서울 도심에서 확대간부 이하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선포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아울러 민주노총은 각계각층의 민중,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개악 분쇄 범국민대책기구’를 구성할 예정이다. 11월에는 민중총궐기 및 정치총파업 등의 파상적인 대정부 투쟁도 준비 중이다.
한상균 위원장은 “노동시장 구조개악은 2천만 노동자의 생존권을 빼앗는 살인적인 독재정권의 만행”이라며 “민주노총은 어려울 때 국민과 노동자를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났던 투쟁의 역사가 있다. 그 저력을 회복해 역사적 사명으로 반노동정책을 분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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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용욱 기자 |
이어서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는 조직은 노동조합이 아니다. 그런 조직 밑에서 분노하는 모든 노동자들과 청년, 노년 등 반노동정책에 분노하는 모든 노동세력의 총결집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노총 임원과 중앙집행위원회(중집) 성원 등 21명도 노사정위 합의문 서명식이 열리던 오전 7시, 노사정위 앞에서 집단 삭발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삭발식에 참여한 민주노총 가맹조직 및 지역본부 대표자들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노사정 야합 분쇄 투쟁을 결의했다. 김창곤 인천본부장은 “15년 전 1,750명 정리해고에 맞서 그렇게도 싫어했던 삭발을 단행했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오늘, 일반해고,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임금피크제 등에 맞서 또 다시 삭발을 했다”며 “이는 대한민국에서 이뤄졌던 노동의 역사다. 암울하고 비참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서 “한국노총의 야합으로 2천만 노동자들이 백척간두에 서 있다. 남은 것은 민주노총 뿐”이라며 “역사의 부름 앞에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2천만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야합안은 쉬운해고, 저임금체계 확산, 비정규직 양산이라는 노동재앙을 불러들이는 정치적 명분으로 악용될 것”이라며 “정부 여당이 노동개악을 끝내 밀어붙인다면 하반기 정권심판 투쟁은 물론 내년 총선과 대선 때까지 노동개악 죄과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