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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ㅎ 장애인거주시설 이용인 진상규명 대책위원회'가 5일 의문의 피멍투성이 상처를 입은 채 사망한 이 아무개씨 사망에 대한 진상규명에 복지부가 나서라고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인천 ㅎ 장애인시설에 거주하던 이아무개 씨(28, 지적장애 1급)가 의문의 피멍투성이 상처를 입은 채 사망한 사건에 대해 ‘인천 ㅎ 장애인거주시설 이용인 진상규명 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가 본격적으로 복지부에 책임을 묻고 나섰다.
대책위는 5일 오후 1시, 문형표 복지부 장관 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지부가 직접 나서서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장애인 수용 중심의 정책을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인천 ㅎ 장애인시설에서 거주하던 이 씨는 지난해 12월 25일 의식을 잃고 경기도 시흥 시화병원에 후송됐으며, 1월 28일 좌측 두부 경막하출혈(뇌를 둘러싼 경막 안에서 외부 충격 등으로 혈관이 파열돼 출혈이 일어난 것)로 사망했다. 입원 당시 이 씨는 오른쪽 눈, 허벅지, 겨드랑이, 발목 등에 원인 불명의 피멍이 든 상태였다.
사건에 대해 ㅎ 시설 측에서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넘어져서 생긴 상처다’, ‘12월 초부터 헤모글로빈 수치가 너무 낮아서 피멍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의식불명인 것은 선천적 질환과 암이 번진 것 등이 원인이다’, ‘입원 후 병원에서 수술을 권유했지만 부모가 거부했다’ 등이 이유를 대며 책임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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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무개씨의 사망 당시 상처가 난 사진을 들어보이며 시설측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는 대책위 장종인 사무국장. |
장 집행위원장은 또 “사건은 이 씨가 시설 책임하에 있을 때 벌어진 일인데, 부모가 수술을 거부한 것이 문제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경막하출혈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수술해도 사망 확률이 높은 질환이다. 게다가 이 씨는 당시 이미 90% 이상 뇌 손상이 진행된 상태였다. 수술 자체가 별 의미가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시설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어 그는 “만약 시설 측의 주장이 다 맞는 것이라 치더라도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면서 “12월 초부터 헤모글로빈 수치가 높았고 평소에 자해를 자주 해서 위험한 상황이었다면, 그동안 시설의 생활교사들은 뭘 한 건가? 이 시설은 가장 기본적인 보호 역할조차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성토했다.
장 집행위원장은 "지난 월요일 복지부에 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으나, 복지부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니 좀 더 지켜보자는 말만 할 뿐이었다"며 "이 사건은 이미 제2의 도가니다. 복지부가 책임을 미루지 말고 당장 진상규명과 사건 해결에 나서라"라고 요구했다.
정의당 장애인위원회 김휘주 위원장은 “지난해 복지부에서 진행한 장애인거주시설 전수조사 당시 이 시설은 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복지부의 실태조사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당장 시설 중심의 장애인정책을 폐기하고, 복지부는 민관 공동조사위원회 구성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책위는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요구를 이어나가기 위해, 고인의 발인을 미루고 현재 시화병원에서 9일째 장례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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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복지부는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라!" |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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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철 기자는 비마이너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비마이너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