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동두천에 있는 미군기지를 2020년까지 일방적으로 잔류시키기로 하면서 동두천 미군기지 주변 지역 시민들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종갑 동두천시 미군재배치 범시민대책위원장은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63년간 동두천 시민들은 기지촌이란 오명과 애환 속에서 살아왔다”면서 “실제 미군부대 주변 지역은 공황 상태”라고 증언했다. 정부의 결정에 대한 동두천의 분위기는 “험악”하며 “시민들의 분노도 심하다”는 지적이다.
동두천에는 지난 1951년 처음으로 주한 미군기지가 들어선 뒤 현재까지 미군기지 5개, 훈련장 1개가 주둔하고 있다. 이 규모는 동두천시의 약 절반인 42%에 달한다. 정부는 애초 오는 2016년까지 평택으로 동두천 미군기지를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한미 양국 국방장관이 제46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를 진행하면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무기 연기하고, 한미연합사 및 201여단 경기 북부 잔류 등을 합의하면서 동두천 미군기지 이전 시점은 2020년으로 일방 연기됐다.
한종갑 위원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근래에는 미군이 급격히 줄어들어 미군 종사자나 유관직종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적은 인원이 장소는 다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반환에 대비해 종합발전계획을 계속 검토, 보완시키고 있지만 잔류한다고 하기 때문에” 어정쩡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상의 한마디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
한종갑 위원장은 특히 “실제 정부는 우리 동두천하고는 한마디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잔류를 결정했다”면서 “이에 대해서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북포병전 능력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정부 입장에 대해서도 한 위원장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기지 반환이 지난 10월 13일까지만 해도 변함이 없었는데 일방적으로 잔류를 발표해버렸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분노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종갑 위원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지금까지 오랫동안 기지를 제공하다 보니까 동두천은 대한민국 시 단위에서는 가장 열악한 시가 됐다”면서 “왜 동두천만 계속 부담을 해야 되나”라고 반문했다.
한 위원장은 이 때문에 원래 예정대로 2016년 철수를 촉구하는 한편 낙후된 동두천에 대한 특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동두천 시민들은 5일 시내에서 시민총궐기대회를 열고 이를 정부에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상경집회도 논의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