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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aei-ideas.org/ 화면 캡처] |
부시 정부 시절 미국 국무차관보로 일했던 로저 노리에가는 차베스 사망 직후인 지난 5일 미국기업연구소(AEI)에 “미국 정책입안자를 위한 포스트 차베스 체크리스트”를 기고하고 “미국 정부는 미국의 이익을 위해 베네수엘라 재구성 조치에 빨리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1943년에 설립된 미국기업연구소(AEI)는 미국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단체로 헤리티지재단과 함께 보수성향의 대표 싱크탱크다.
여기서 그는 “이제 범죄 정권 차베스에 의해 크게 희생됐던 핵심 지역 권력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며 “우리는 남미에서의 성장 엔진이 될 수 있는 경제를 재건설하고 베네수엘라 민주주의자들과 연대하는 지역 지도자들에게 확신을 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로저 노리에가는 이를 위한 핵심 사항으로 정부 고위직 중심 인물 축출, 헌법 이행에 대한 존중, 공정한 선거운동 보장과 투명한 개표를 위한 의미 있는 선거 개혁, 베네수엘라에 있는 이란과 헤즈볼라 네트워크 해체라고 명기했다.
그러나 노리에가의 주장은 사실상 반차베스 진영 지원을 통해 미국이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에 가깝다는 평가다.
세계 지정학 연구자인 토니 카르탈루씨(Tony Cartalucci)는 7일 <글로벌리서치>에 “이는 사실, 미국과 기업 이익을 방해하는 전반적인 장애 제거를 위한 것이다”며 “클라이언트 정권 설치부터 베네수엘라 부 착취, 남미 등에 대해 우고 차베스가 진행한 프로그램과 지정학적 영향력 해체를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리서치>는 캐나다의 세계화 조사기관이자 <빈곤의 세계화>로 유명한 캐나다 경제학자 미셸 초스도프스키가 운영하는 페이지다.
카르탈루씨는 또한 미국기업연구소가 지목한 “베네수엘라 민주주의자”는 사실 우익 야권인 “엔리케 카프릴레스와 그의 동맹 ‘정의를 우선(Primero Justicia)’과 같은 월스트리트가 후원하는 대리인들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카프릴레스 우익 동맹 지원
카르탈루씨는 또한 베네수엘라 우익 야권 후보자인 카프릴레스의 동맹 “정의를 우선”은 설립 후 약 10년 간 이들을 지지하는 외국 기반의 NGO 네트워크와 함께 미국 행정부로부터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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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state.gov/documents/organization/138014.pdf 화면 캡처] |
그는 지난 2009년 2월 공개된 미국 외교문서를 근거로 “(베네수엘라) 정부 공무원이 주권 침해를 이유로 이들(선거 관련 NGO 기관 ‘수마테’ 지도자)을 기소했으며 제기된 반란과 음모는 ‘민주주의를위한국가원조기금(NED)’때문이었다”고 밝혔다. NED 기금은 1983년 개발도상국의 민주화 촉진을 위해 창설된 기금으로 매년 미 의회에서 1억 달러의 예산을 배정받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해 “미국은 정기적으로 베네수엘라의 야권 조직을 지원한 NED 포함 명단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와 같은 기록은 실제 가담한 이들의 이름과 집단의 역학 관계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카르탈루씨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우익 야권은 또 미국 정계와의 끈끈한 인맥으로 엮여 있다. “정의를 우선”을 설립한, 미국에서 교육받은 3명의 공동 설립자 중 라돈스키는 뉴욕 콜롬비아대학에 다녔고, 훌리오 보르게스는 보스톤대와 옥스포드대, 그리고 레오폴도와 로페스는 하버드 케네디스쿨을 다닌 미국통이다.
이란, 북한 등에 대한 정치 전술로 악명 높은 벨퍼 센터를 관리하는 하버드 케네디스쿨에는 로페스와 함께 반기문(84년), 폴 볼커(51년), 로버트 케이건(91년), 빌 오라일리(96년), 클라우스 쉬브(67년)도 다닌 바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차베스에 이어 대통령 후보로 선출
내달 14일로 결정된 새 대선에는 니콜라스 마두로 임시대통령과 엔리케 카프릴레스 야권 후보가 격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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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aporrea.org] |
베네수엘라공산당(PCV)은 11일 긴급 소집된 전국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니콜라스 마두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공산당원들은 마두로가 버스운전기사이자 노동조합 활동가였고 차베스 정부에서 6년 간 외무장관직을 훌륭히 수행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엔리케 카프릴레스는 야권연맹 “민주주의적 단결을 위한 테이블(MUD)”의 집회나 회의를 통한 후보 선출 없이, 선거와 투표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바꿔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후보가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 선거 투표일에는 차베스의 시신을 국립묘지에 이관할 것인지에 대한 국민투표도 진행될 전망이다. 차베스 지지자들은 국립묘지 매장을 요구해 왔으나 헌법에 따라 국립묘지에는 사후 25년이 지난 이만 안치될 수 있으며 정부는 차베스를 보려는 다수의 방문객 때문에 전시 보존을 결정한 바 있다. 따라서 정부는 헌법 수정안을 놓고 국민투표에 이 문제를 부친다는 입장이다.
지난 8일 우고 차베스 장례일 후 4일이 지났지만 현재에도 베네수엘라의 육군사관학교 앞에는 차베스를 보기 위한 사람들이 여전히 긴 행렬을 이루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