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 방문 기간 동안 고통 받는 약자들을 향한 많은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 17일에는 900km의 순례길을 마친 세월호 유족이 교황으로부터 직접 세례를 받기도 했다. 교황이 단독으로 세례를 주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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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정현진 기자] |
한상봉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편집장은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교황께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드릴 때도 세월호 가족들을 상징하는 노란색 리본을 달고 나오셨고, 시복식 미사 때도 특별히 카퍼레이드를 하시면서 세월호 유족들이 있는 곳에서 직접 내리셔서 그분들 손을 잡아주셨다”며 “시복식이나 아시아 청년대회를 위해 오시긴 했지만, 결국 전체적인 내용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고통 받고 있는 사람으로 세월호 유족들을 생각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세월호 유족) 이호진 씨의 세례 부분은 이번에 교황이 오셔서 했던 여러 가지 행보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사건”이라며 “그분(이호진 씬)과 한 약속을 정확하게 지키는 리더로서의 모습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교황으로부터 직접 세례를 받은 단원고 고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 씨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사회에 세월호에 대한 큰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씨는 “특별법이 사실상 무산된 상태였고, 지금은 다시 재 논의한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며 “교황님께서는 세월호 유족들에 대한 메시지를 계속 세상을 향해 던지셨다. 그렇게 함으로써 세월호에 대해 잘못 알고 계셨던 국민들도 교황님의 메시지를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유족 이호진 씨는 6kg에 달하는 십자가를 지고 900km의 전국 순례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한 뒤 교황과 면담을 진행했으며, 이 씨는 그 자리에서 6kg 십자가를 교황에게 전달하고 세례를 요청했다. 이후 이 씨는 17일 교황으로부터 직접 세례를 받았다.
이 씨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도 “비록 세례는 저 혼자 받았지만 교황님의 어루만짐은 세월호 유족 전체를 향한 것”이라며 “희망을 버리지 말고 소신껏 임하라는 메시지를 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씨는 교황의 메시지를 통해 정치권과 정부의 태도에도 변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우리 사회 구조상 교황님의 말씀으로 단번에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나 교황님께서 그 부분에 대한 특별히 언급을 하셨기 때문에 당국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지 않겠나”며 “저희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 진상규명과 특별법이 아마 보다 조금은 좋은 쪽으로 속도를 내서 제정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조금 더 갖게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첫날 연설에서 한국 정부에 “사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과 대화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난한 사람들과 취약 계층,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