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기아차지부 5개 지회 중 소하지회와 화성지회는 노동자대회 본대회 행사가 열리는 9일 오후 2시부터 저녁 7시쯤까지 각각 경기도 소하리공장 출고사무소 앞, 경기도 화성공장 인근에서 노사 공동 한마음 문화행사를 연다.
기아차지부 산하 지회는 매년 하반기 유급휴일날 ‘종업원이 참여하는 체육대회 또는 문화행사’를 지회와 회사간 노사협의로 구체 일정을 확정한다. 음악회, 체육대회 등 매년 계획이 바뀌지만 일명 ‘노사 한마음 문화행사’로 불리는 노사 공동 행사다. 회사 임원과 직원 및 노동자와 가족 등이 참여한다.
5개 지회 가운데 소하·화성지회는 노동자대회가 열리는 날 동시에 한마음 문화행사를 진행하며, 전남 광주지회는 앞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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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자대회 날인 9일, 소하리공장에서 노사 한마음 문화행사인 '행복충전, 음악축제'가 열린다. |
기아차지부 소하지회 교육위원회는 4일 긴급성명을 내고 “매년 한해도 빠짐없이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분신했던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기리고, 투쟁을 결의하고 실천하는 노동자대회가 개최됐다. 또한 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88년부터 전노협 건설, 민주노총의 건설의 힘을 모으는 자리로 노동자대회가 시작됐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누가 봐도 노동자대회는 노동자 정신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불문율인데, 바로 그날 민주노조 건설의 역사조차 부정하는 한마음 문화행사가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위원회는 “한마음 문화행사 자체에 대한 토론은 다음으로 미룬다. 그 입장을 차치하더라도 일의 경중과 우선순위가 있다”면서 “당장 한마음 문화행사를 유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노동자가 노동자 정신조차 저버린다는 것은 노동자로서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의미”라며 조합원들에게 “8일 노동자대회 전야제와 9일 본대회에 참여해 우리 스스로 살아있는 노동자임을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기아차지부는 소하·화성지회 측에 한마음 문화행사를 유보하라고 요구했지만, 행사 연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기아차지부 관계자는 “한마음 문화행사는 통상 10월 초에 진행되는데, 노사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이 10월 말 끝나면서 이 행사를 계속 미룰 수 없는 소하와 화성지회가 회사와 협의해 노동자대회날 문화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화행사 계획이 잡히고 연예인도 섭외되어 있어 연기하면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라 지회가 이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한 조합원뿐만 아니라 가족과 인근 주민이 참여하기 때문에 행사 연기는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대회 전야제는 조합원 모두 참석하고, 본대회는 노조 대의원 등 간부는 필히 참석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면서 “한마음 문화행사가 같은 날 열려도 최대한 노동자대회에 참석할 것이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전태일 열사 산화 44주년을 맞아 오는 8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문화마당에서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를 연다.
다음날 9일엔 오후 2시 서울 영풍문고 앞에서 거리행진을 해 대학로로 모여 본대회 행사를 한다. 본대회에 앞서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들은 각각 사전행사를 개최한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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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은 기자는 미디어충청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미디어충청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