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뉴인디안익스프레스>는 3일(현지시각) “한 한국 기업의 최고 책임자가 지난 3일 노동자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며 관련 논란을 취재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원래 한국의 자동차 부품 회사인 ‘엔브이에이치(NVH) 자동차’의 인도 법인 노동자들은 지난 2일 오전 7시 45분 경 첸나이 스리페룸부두르 지역에 위치한 NVH 구내에서 이 회사 간부 C씨의 차량 앞에 앉아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최근 정규직 확대를 요구했다가 해고된 정규직 15명의 복직을 요구했고, C씨는 시위 중이던 노동자 가운데 1명의 다리를 잡아 끌어내고 고함을 지르면서 문제가 확대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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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인디안익스프레스> 화면캡처] |
노동자들에게 모멸감을 줄 수 있는 C씨의 이런 행동은 고스란히 유투브에 담겨 퍼져 나갔다. 그리고 <뉴인디안익스프레스>은 이로 인해 노동자와 경영진 간 갈등이 더욱 악화됐다고 전했다.
사건이 벌어진 뒤 2일과 3일, 이 공장 노동자들은 인도 현대차 노조 등 다양한 노조와 합세해 해고노동자의 복직과 C씨의 구속을 요구하면서 철야농성과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그러나 경찰은 철야농성이 불법 집회임을 이유로 들어 약 97명의 노동자를 체포했다. 이후 97명 모두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C씨 구속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에 돌입한 28명의 다른 노동조합원들은 여전히 구속 중이다. 노동조합원 일부는 공장으로의 물품 운송을 막았다는 이유로 기소된 상태다.
인도 한국 공장 노동자들, 한국 노동자들의 지원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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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노동자들이 5일 연대 시위를 위해 만든 포스터. 문제의 C씨 외에도 한국인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인도노동자의 멱살을 쥐고 있다. [출처: 페이스북 NVH 노동자 연대 페이지] |
이 공장 직원이자 노동조합 ‘통합노동전선’지부의 사무총장 크리스토퍼 씨는 “우리가 경찰에게 이 간부의 행위에 관한 증거를 제시했는데도 경찰은 아직까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뉴인디안익스프레스>에 말했다. NVH 당국자는 논평을 거부했다. 현지 경찰 당국은 C씨가 폭행, 부당한 저지, 협박 혐의로 고소됐지만 체포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에 위치한 NVH코리아 본사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참세상>의 질문에 대해 “현지 간부가 폭행을 하지는 않았고, 직원 1명이 차량 진행을 방해해 들어내는 과정에서 문제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파업이 하루 동안 발생했으나 정상화됐으며, 해고된 15명은 현지 노동경제위원회 중재 절차에 회부돼 조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자들을 현지 공장이 고소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VH코리아가 소속된 한국노총 경주지부 관계자는 “해당 노조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다”면서 “대체인력을 투입해 공장을 가동했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한국 출신 간부의 현지 노동자 폭행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실”이라고 말하는 한편, 노조 차원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특별한 내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미경 민주노총 국제국장은 “현지 노동자들이 NVH 노동자들을 지지하기 위해 연대 행동을 했고, 이 문제가 한국에도 알려지길 바라고 있다”면서 “해외 진출한 한국 기업을 감시하기 위해 함께하고 있는 ‘기업과 인권네트워크’에서 NVH코리아에 질의서를 발송하는 등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NVH코리아는 2006년 3월 인도법인을 설립해 같은 산업 벨트에 위치한 현대차에 선바이저, 헤드라이너, 바닥 카펫 및 기타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현재는 120명의 정규직원과 500명의 계약노동자, 150명의 연수생이 이곳에서 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