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충암학원 충암고와 충암중학교 교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종감 충암고 교감은 지난 달 열린 부장협의회에서 급식비 미납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납부 지도계획을 알렸다. 이 자리에서 이미 몇몇 부장 교사들은 “학생인권 침해로 크게 문제될 소지가 있다”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학생인권 침해 소지 있다” 지적에 “문제삼는 학부모 데려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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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교조 서울지부 충암연합분회가 7일 입장서를 내놓고 문제를 일으킨 김 교감의 공개사과와 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출처: 교육희망] |
충암고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교사는 “문제가 된 급식비를 납부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납부를 알리는 학교측의 방식에 우려의 목소리가 상당했다. 학생들이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걱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교감은 이를 묵살했다. 김 교감은 “내가 책임지겠다”, “문제를 삼는 학부모가 있으면 나한테 데려와라”는 등의 말로 교사들의 우려를 외면했다. 김 교감의 급식 지도 방식은 학교장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
박상국 학교장은 지난 7일 학교 누리집에 올린 입장문에서 “교감이 중식지도를 하면서 최대한 교육적인 범위를 지키면서 2~3일 정도만 확인을 해 주면 조금이라도 해소될 것 같다고 해 교장으로서도 최대한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지도를 해 달라고 했던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충암고와 충암중학교에서 일하는 전교조 교사들은 김 교감의 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전교조 서울지부 충암연합분회는 지난 7일 내놓은 입장서에서 “지금 충암고의 절대 다수 교사들은 이구동성으로 ‘올 것이 왔다’는 식의 반응 뿐”이라고 했다.
김 교감을 “이미 교무부장시절부터 불통의 대명사”라고도 했다. 충암연합분회는 “교사들이 아무리 합리적이고 건강한 의견을 피력해도 교감 선생님의 독선적인 판단과 맞지 않으면 여지없이 묵살당하기 일쑤였다”며 “자신의 아집만이 절대 진리인 양 밀어붙이기만을 일삼던 교감 선생님의 평소 스타일은 이른바 ‘갑질’의 전형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충암연합분회는 “동료 교사조차 함부로 대하던 교감 선생님의 언행을 미뤄볼 때 연약한 학생들의 인권은 바람 앞의 등불이었을 것”이라며 “선생님께서 책임을 지는 것만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충암고 상황의 악화를 막는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생·교사들에게 공개 사과 ▲보직 사퇴 등을 요구했다.
전교조 충암연합분회 “공개사과, 보직사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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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교육단체협의회 관계자들이 6일 충암고 학교장(맨 왼쪽)과 교감(왼쪽에서 두번째)을 항의 방문해 급식비 미납 학생들에 대한 비교육적인 지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출처: 교육희망 최대현 기자] |
충암연합분회는 이 같은 입장서를 충암고 내부 메신저로 모든 교사들에게 전달했다. 충암연합분회 관계자는 “그동안 목소리를 낮추면서 많이 참았는데 이제 지켜만 보고 있지 않겠다”며 “(교감이)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교육단체협의회와 충암고 사태에 분노하는 서울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지난 6일 충암고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생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수치심과 굴욕감을 안겨줘 어린 영혼에 깊은 상처를 입혀 놓고, 온전한 인간으로 성장하리라고 기대한다면 너무 몰염치한 짓”이라며 김 교감의 공개사과와 충암학원의 김 교감 엄중 문책 등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학교장과 교감을 찾아 항의 방문을 진행했다.
서울시교육청은 8일 학생인권옹호관을 충암고에 보내 학생들의 인권 침해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시 서부교육지원청은 지난 6일 사실 파악 조사에서 김 교감이 급식실 앞에서 대기하던 학생들에게 신원을 확인하면서 급식비를 납부하라고 말한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이에 대한 김 교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전화기가 꺼져있어 얘기를 듣지 못했다. (기사제휴=교육희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