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자국 수감인에 대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고문을 비난하면서 이들의 수와 이름을 알려 달라고 촉구했다.
가니 대통령은 미국 부시 행정부 시절 CIA의 해외 비밀감옥 고문 실태 보고서 공개 하루 뒤인 10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은 비인도적인 이 조치를 비난한다”면서 “사람이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고문을 당하면 반응도 비인간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불행하게도 이 보고서는 우리 아프가니스탄 동포가 고문당했으며 권리를 침해받았음을 보여줬다”면서 “우리는 수감된 아프간인의 수와 이름을 알려 줄 것을 촉구하며, 이를 통해 그들 권리와 존엄을 지키기 위한 조치에 나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취임한 가니 대통령은 하미드 카르자이 전 대통령보다 친미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기대된 인물이다. 그는 고문 사건에 대해 유감을 나타내면서도 이는 과거의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알자지라>가 10일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에 CIA 비밀 감옥은 바그람 공군 기지 밖에 위치해 있다. ‘솔트 피트’로 불리는 이 비밀 감옥에서는 ‘직장 공급(항문을 통한 음식물 주입)’과 ‘손목으로 매달기’ 등의 고문이 자행됐다. 미국은 이 감옥을 2012년 아프가니스탄에 넘겼지만 여전히 외국인 수감인 통제를 관할하고 있다.
한편, 바그람에 수감된 파키스탄 출신 테러 용의자 가족을 대변하는 사라 빌랄 변호사는 CIA 고문보고서 공개로 알려진 사실들에 대해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이 변호사는 “우리는 바그람 출신 수감인들에게 수년 전부터 들어 알고 있었다”면서 “보고서 공개로 기소가 진행되고 관련자들이 책임지게 되길 바란다”고 밝히고 “그렇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