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170개 민간 단체로 구성된 BDS 전국위원회에 의하면, 지난해 전대륙 수십개 나라에서 벌어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략정책에 반대하는 다양한 운동으로 인해 기업은 철수해야 했고, 상품 교역은 줄어들었으며, 계약은 번번이 취소되는 사례가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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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DS 전국위원회] |
BDS 전국위원회가 밝힌 사례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이스라엘계 가정용 탄산수 제조사 소다스트림에 대한 보이콧 운동이었다. 소다스트림은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 이스라엘이 불법으로 지은 정착촌에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어서 팔레스타인인들이 당초 철수를 요구해 왔지만 관철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소다스트림이 헐리우드 배우 스칼릿 조핸슨을 광고모델로 출연시키자 그를 홍보대사로 삼았던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이 그에게 소다스트림 광고모델과 홍보대사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요구하면서 논란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조핸슨은 결국 소다스트림을 택했지만, 이러한 그의 선택 이후 보이콧 운동은 더욱 확산됐다. 급기야 5월 영국 대형 소매점 존루이스는 소다스트림 매장을 닫기로 했으며, 8월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재단 중 하나인 소로스 재단도 소다스트림 지분을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소다스트림은 결국 지난 10월 서안지구 공장을 이전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해야 했다.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경비하는 영국 보안 전문업체인 G4S가 이스라엘 철수 입장을 밝힌 것도 중요한 성공 사례다. 지난해 2월 영국 켄트대학의 한 학생단체가 팔레스타인인 인권 침해를 문제로 BDS 운동에 나서 대학이 G4S와의 계약을 취소하도록 압박했다. 이후 G4S는 쇄도하는 보이콧 운동으로 결국 2017년까지 사업을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야 했다. 5월에는 빌게이츠재단이 BDS 운동 아래 G4S와의 거래를 끊었고, 이후에도 아일랜드 정부를 비롯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 등 다수의 지방자치단체가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인권 침해를 문제로 G4S와의 계약을 취소했다.
각국 연금관리기관이 이스라엘 금융사를 대상으로 거래를 취소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난해 2월에는 룩셈부르크 연금펀드 FDC가 9개의 이스라엘 은행과 회사, 1개의 미국 회사에 대해 팔레스타인에서의 범죄를 이유로 투자를 취소했다. 덴마크에서 가장 큰 당크제 방크는 이스라엘의 한 은행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5월에는 네덜란드 연금기관 ABP가 이스라엘 무기제조업체 2개에 대한 지분을 처분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폐기물 처리기업 중 하나인 프랑스계 베올리아도 BDS 운동으로 팔레스타인에서의 철수 입장을 밝힌 기업이다. 이 기업은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동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과의 합작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BDS 아래 지난 9월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입고 2015년까지 이스라엘에서의 철수 입장을 밝혀야 했다. 쿠웨이트 당국만 해도 베올리아에 대해 7억500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취소했다.
이스라엘 국영수자원회사 메코로트도 수난의 시대를 살아야 했다. 3월에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당국이 ‘워터 아파르트헤이트’를 문제로 1억7000만 달러 상당의 거래를 중단했고, 포르투갈 리스본 수도회사 EPAL도 메코로트와의 거래를 끊었다.
선박과 항공 화물 보이콧도 큰 성공을 거뒀다.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서 시위대는 오클랜드 항구로의 이스라엘 선박 진입을 4일 동안 중단시켰다. 이 시위는 오클랜드 뿐 아니라 터코마, 시애틀과 롱비치로까지 확산됐다. 로스앤젤레스 활동가들은 이스라엘 항공사 화물을 34시간 동안 저지시켰다.
이스라엘 주요 수출품목인 과일과 채소 수출도 곤두박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안지구에서만 이스라엘 생산품 판매의 50%가 떨어졌다. 이스라엘 과일과 채소 수출업자들은 스칸디나비아, 영국, 프랑스, 벨기에, 아일랜드에서 주문 취소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음식 유통업체 슈퍼밸류는 자사 매장에서 이스라엘산 제품을 철수시키기도 했다.
2014년 BDS 운동 분수령...정부, 정당들도 열성
각국 정부의 이스라엘 대사관 철수 및 정당과 지자체 자원의 보이콧 운동도 적극적으로 진행됐다.
대표적으로 브라질, 칠레, 에콰도르, 엘사바도르와 페루는 대사관을 철수시켰으며, 칠레 의회는 이스라엘과의 새 무역협정에 관한 협상을 중지하기로 의결했다. 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해 6만 명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엠바고 요청에 서명한 데 이어 더블린 시의회는 무기 엠바고를 요청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터키에서는 최소 12개의 지방자치단체, 수많은 기업과 1개 주요 노동조합이 이스라엘 상품 보이콧을 선언했다. 유럽 내 300개 정당, 노동조합과 캠페인 그룹은 유럽-이스라엘 협력협정을 취소하라는 서명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탈리아는 이스라엘과의 연합군사훈련을 취소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여당 아프리카 민족회의(ANC)는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스라엘 당국이 신청한 2020년 예루살렘에서의 유럽챔피언십 주관을 거부했다. 쿠웨이트는 이스라엘 불법 정착촌과 관련 있는 50개 기업을 블랙리스트로 정했다.
BDS 전국위원회는 이러한 성과에 대해 “우리가 2014년 함께 성취한 놀라운 일들”이라며 “팔레스타인인들과 세계 도처의 양심 있는 이들에게 2014년은 봉쇄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에 대해 이스라엘이 그 어느 때보다도 피비린내 나는 학살을 자행한 해로 기억될 것이지만, 유례없는 저항과 연대가 지속된 저항의 해였다”고 밝혔다.
뎡야핑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는 “2014년은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특히 BDS 운동에 있어 분수령을 이룬 해였다”면서 “한국에서도 빌 게이츠에게 G4S 투자철회를 요구하는 행동을 함께했고 한국 정부에게는 이스라엘과의 무기 거래 중단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한국에서 BDS 운동의 성과는 무엇보다도 2014 EBS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기획했던 이스라엘 관련 특별전을 모두 철회시킨 것이었다”면서 “올해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예루살렘 주택 파괴에 사용되는 현대중공업 굴삭기 보이콧 운동을 중점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