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인종주의를 내세우며 최근 부상한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8일(현지시각) 프랑스2 TV에 출연해 “프랑스는 이 순간부터 이슬람 근본주의와 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전선은 테러 사건 하루 만에 사형제 부활을 위한 국민투표를 제기하는 등 테러 국면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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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시민들이 "나는 샤를리다"는 문구와 희생된 작가의 사진을 들고 테러에 대한 분노와 희생된 이들에 대한 추모와 애도를 표하고 있다. [출처: 루마니떼] |
최근 인종주의가 고조되고 있는 독일에서는 신생 극우정당 그루데 보츠샤프트 독일대안당(AfD) 부대표가 “지금까지 이슬람주의의 위험에 대한 염려를 무시하거나 비웃어온 모든 이들은 이 유혈사태를 통해 거짓말을 한 것으로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독일대안당은 ‘유럽의 이슬람화에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을 말하는 독일 극우모임 페기다의 주요 인물들과 처음으로 만나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프랑스 테러 사건이 테러 우려 확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샤를리 옙도 테러 뒤 독일 ARD가 시행한 여론 조사 결과에 의하면, 49%는 향후 독일에서도 테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편, 동일하게 49%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테러를 걱정하는 이들의 비율은 지난 10월 59%에서 10% 감소한 수치다.
영국 극우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UKIP)의 당수도 8일 “진짜 문제는 영국과 유럽의 잘못된 다문화주의 정책”이라며 “이 정책이 이민자들이 공동체 문화를 거부하고 자기 문화만을 고집하는 문제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북부동맹 등 극우 정당 정치인들도 잇따라 반이슬람 발언을 쏟아냈다. 북부동맹의 마테오 살피니 의원은 “파리의 살육은 이슬람에 기원을 둔다”면서 “이는 우리가 여기에 적을 둬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총선을 앞둔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7일 “이 나라에서는 일부가 더 많은 불법 이민을 조장하고 귀화를 약속하고 있다”면서 프랑스 테러 사건을 시리자를 공격하는 데 사용하기도 했다.
프랑스 잡지사 테러, 무슬림사회에 대한 범죄이기도
그러나 프랑스 무슬림 사회와 좌파 정당들은 극우들의 정략적인 이용에 경계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프리카 등 프랑스 전 식민지 출신을 대표하는 프랑스 원주민공화국당(PIR)은 “샤를리 옙도 유혈사태에 대한 애도와 분노”를 밝히는 한편, “이는 무슬림 사회에 대한 진정한 악몽”이라면서 “하지만 끔찍한 범죄를 악용할 극우 정당에게는 횡재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살인자들은 샤를리 옙도 뿐 아니라 무슬림 사회에 대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면서 “테러와 증오 범죄에 대한 반대”를 나타냈다.
프랑스 좌파 반자본주의신당(NPA)은 7일 성명을 통해 “외국인 특히 무슬림에 대한 증오를 선동하기 위해 인종주의를 이용하거나 억압적인 법을 도입하고자 이 사건을 이용하는 어떠한 단체도 지지해선 안 된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외국인 혐오와 유독한 시도에 중대한 책임을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좌파당은 “희생자에 대한 연대”를 밝히는 한편 “공포에 맞선 그리고 의견의 자유 위협에 맞서 나서자”고 제안하며 “테러에 직면해, 우리는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많은 박애와 관용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