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종료된 민주노총 임원직선제 결선투표 결과, 기호 2번 한상균(위원장)-이영주(사무총장)-최종진(수석부위원장) 후보조가 기호 4번 전재환(위원장)-나순자(사무총장)-최종진(수석부위원장) 후보조를 꺾고 제8기 민주노총 지도부로 당선됐다.
위원장으로 당선된 한상균 당선자는 지난 2009년, 77일 쌍용차 정리해고 반대 옥쇄파업을 이끌었던 쌍용차 전 지부장 출신이다. 당시 옥쇄파업으로 구속됐고, 구속 3년 만인 2012년 출소했다. 출소 이후에는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송전탑 고공농성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영주 사무총장 후보는 올해 말까지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을 역임하며, 지난해 정부의 전교조 법외노조화에 맞서 투쟁해 왔다. 서울지하철노조 출신인 최종진 수석부위원장 당선자도 지난 2011년 서울지하철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시도에 맞선 활동을 이어 왔다.
쌍용차 해고자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당선
투표율 56%, 득표율 51.62%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오후, 8기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선거 결선 투표 결과 기호 2번 한상균(위원장)-최종진(수석부위원장)-이영주(사무총장) 후보조가 최종 당선됐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 이영주 사무총장 당선자, 한상균 위원장 당선자, 최종진 수석부위원장 당선자 |
결선투표 결과, 유권자 66만 7,752명 중 총 37만 3,742명이 투표에 참여해 총 55.9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기호 2번 한상균 후보조는 총 18만 2,249표를 얻어 51.62%의 득표율을 얻었고, 기호 4번 전재환 후보조는 17만 801표를 얻어 48.38%의 득표율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기호 2번 한상균 후보조가 기호 4번 전재환 후보조보다 총 1만 1,448표를 더 득표해 당선이 확정됐다.
한상균 후보조는 총 16개 지역 중 최대투표지역인 서울과 경기를 비롯해 강원, 경북, 대구, 대전, 전북, 제주, 충남, 충북 등 무려 10개 지역에서 우세를 보였다. 반면 전재환 후보조는 경남과 광주, 부산, 울산, 인천, 전남 등 6개 지역에서 한상균 후보조를 앞섰다.
지난 1차 본선투표 당시에도 각 지역별로 후보자별 득표순위 양상이 비슷했다. 다만 울산지역의 경우 본선 투표에서는 한상균 후보가 전재환 후보조를 근소하게 앞섰으나, 결선투표에서는 전재환 후보조가 한상균 후보조를 300여 표의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반면 최대 투표지역인 현대자동차의 경우 한상균 후보조가 전재환 후보조를 1천여 표 차이로 앞섰다.
산별연맹 별로는 금속노조에서 기호 2번 한상균 후보조가 기호 4번 후보조를 근소하게 앞질렀고. 공무원노조와 사무금융연맹 등에서도 한상균 후보조에 대한 지지율이 높았다. 때문에 본선 투표에서 낙선한 기호 1번 정용건 후보조의 표가 결선투표에서 한상균 후보조 쪽으로 이동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지난 1차 본선투표에서는 총 45만 95명이 선거에 참여해 62.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본선투표의 경우 과반투표제가 적용되나, 결선투표의 경우 과반투표제 적용 없이 과반 득표자가 당선자로 선출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결선투표에서 투표율이 대폭 하락해, 지도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해 왔다. 하지만 결선투표에서도 55.97%의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민주노총 역시 “민주노총의 사상 첫 직선제는 국가 공직선거 다음으로 규모가 커 실행여부를 놓고 많은 논란과 일부의 우려가 있었으나, 우려를 씻고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무사히 마쳤다”며 “이로써 총파업 지도부를 내건 한상균 집행부의 지도력에는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노동자살리기 총파업’ 내건 한상균 지도부, 내년 노정대결 격화될 듯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오후 2시 30분 경,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호 2번 한상균 후보조에게 당선증을 교부했다. 한상균 위원장 당선자는 “변화를 바라는 조합원의 열망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자본과 정권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조직은 민주노총 뿐”이라며 “약속을 지키는 것이 혁신이다. 조합원, 고통 받는 다수의 국민들과 함께 대장정을 힘차게 걸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상균 위원장, 최종진 수석부위원장, 이영주 사무총장 당선자는 이날 ‘조합원 동지들게 드리는 글’을 통해 “조합원 동지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선거결과를 ‘박근혜에 맞서 더욱 힘차고 노동자답게 싸우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받아 안고, 선거기간 조합원과 맺었던 약속 하나 하나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민주노총은 부문별 투쟁이 전국적인 울림 속에 진행될 수 있도록 확산하고, 이를 ‘박근혜에 맞선 노동자 살리 총파업’으로 모아내야 한다”며 “조합원 동지 여러분이 모아주신 힘과 지혜를 무기로 ‘노동자 살리기’ 투쟁의 최선두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한상균 후보조는 그간 정책 공약을 통해 내년 2015년을 대정부투쟁 기간으로 상정하고, ‘노동자 살리기 총파업’에 돌입해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에 나서겠다고 밝혀왔다. 투쟁전술에 있어 ‘준비된 투쟁’을 표방했던 기호 4번 전재환 후보조와 차별화를 꾀한 셈이다. 결국 이번 투표 결과는 현장 조합원들의 ‘즉각적인 대정부 투쟁’이라는 요구가 반영된 것이어서, 민주노총은 당장 내년부터 정부를 상대로 한 전면 투쟁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한 노정대결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무원연금 개악 및 공공부문 투쟁, 완성차와 거대통신사 등의 간접고용 비정규직 투쟁 등 산적한 현안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최근 한국노총과 정부, 재계가 노사정 합의를 통해 정리해고 요건 완화와 비정규직 확대 등을 위한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꾀하고 있고, 조만간 비정규직 종합대책도 발표될 예정이라 민주노총 차원의 투쟁도 요구되고 있다.
한상균 위원장 당선자는 당선 직후 인터뷰를 통해 “선거기간 동안 전국을 순회하는 과정에서, 각 업종과 지역 할 것 없이 싸우지 않는 곳이 없었다. 또한 각각의 문제가 단지 노사문제가 아닌, 노정의 문제로 귀결되고 있었다”며 “우리는 박근혜 정권에 맞선 총파업을 내걸고 있다. 시기상조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조합원 다수가 총파업을 중심으로 노동자 권리를 찾기 위해 표를 응집했다. 이제 박근혜 정권이 결단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8기 민주노총 지도부 임기는 오는 2015년 1월 1일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 3년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