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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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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순례단, 광야의 유혹을 건너가다

김희중 대주교 순례단 맞아 격려

정권폭력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백남기 농민 쾌유를 기원하는 도보순례가 지난 2월 11일 시작된 가운데, 3일째인 13일, 순례단은 백남기 농민의 터전이었던 보성을 뒤로하고 광주, 장성을 지났다.

일어나 농사짓던 밀밭으로 돌아가자는 염원, 민주주의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결의를 담은 순례 길에는 가톨릭농민회를 비롯한 농민단체와 각 지역 시민사회단체, 시민 200여 명이 참여했다.

순례단은 오가는 시민들을 만나 전단지를 전달하고 백남기 농민 사건을 설명하는 등 선전 활동을 진행했으며, 시민들 역시 순례단에 “고맙고,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인사하기도 했다.

  순례단 200여 명은 13일 광주 시내를 통과해 장성으로 진입했다. [사진/ 정현진 기자]

“우리의 첫 걸음은 백남기 농민이 일어나 생명과 꿈이 자라는 밀밭으로 달려오기를 바라는 걸음, 두 번째 걸음은 살인적 행위를 저지르고도 일언반구 없는 책임자를 처벌하는 걸음, 세 번째 걸음은 이 땅의 모든 이들이 독재가 아닌 민주, 차별이 아닌 평등, 전쟁이 아닌 평화를 바라는 걸음입니다.”

첫날 출정식에서 순례단은 “순례에 함께하는 우리는 또 다른 이름의 백남기”라며, “백남기 농민이 농업, 농촌의 위기를 목도하면서도 씨앗을 뿌리며 간절하게 꿈꿨을 희망을 품고 올라간다”고 선언했다.

순례에는 광주대교구의 신자와 수도자, 사제들도 참여했다. 부인과 함께 순례에 참여한 박해영 씨는 “처음 백남기 농민의 소식을 듣고 내가 쓰러진 것 같았다. 농촌의 문제 역시 우리 자신의 문제가 아닌가”라며, “백남기 농민은 시대의 십자가를 지고 쓰러져 있는 것이다. 내가 백남기라는 생각으로, 십자가를 함께 지고 걸을 것이며, 또 살아갈 것”이라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농민, 농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생명을 위한 먹을 거리를 생산하는 농업, 농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상상력을 모으고, 현재의 체제를 뛰어 넘어야 할 것이다. 순례를 통해 이런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주의 회복은, 국민 차별 없애는 것

순례에 참여한 이영선 신부(광주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 전국본부장)는 “백남기 농민이 정권의 폭력에 쓰러지고, 90일이 넘도록 사과조차 없다는 것은, 정부가 국민을 차별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부는, 정부는 어떤 입장에 있는 국민이든 그 생명을 보호해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으며, 이는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라면서, “우리가 걸으면서 요구하고 있는 ‘민주주의의 회복’은 바로 그 차별을 없애자는 외침인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중 대주교와 옥현진 보좌주교가 비아동 성당에 도착한 순례단을 맞았다. [사진/ 정현진 기자]

이날 순례길에는 광주대교구 김희중 대주교와 옥현진 보좌주교가 나와 순례단을 맞아 격려하기도 했다. 광주 광산구 비아동 성당에서 참가자들을 맞은 김희중 대주교는, “가장 중요한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문화가 백남기 형제를 쓰러뜨린 것이다. 생명 앞에서는 그 어떤 정치적 핑계도 있을 수 없다”며, “순례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의 의지가 과시가 아니라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를 진작하고, 약한 이들을 일으키며, 법과 정의가 바로 서는 국가를 이루는 신념이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또 김 대주교는 4월 13일 총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 시국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꼬이고 변화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한 정책을 비판만 하고,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우리의 탓일 것”이라고 지적한 그는, “(오는 총선에는) 광주교구만이라도 모든 선거권자들이 투표하도록 독려할 것이다. 이번에는 법과 정의가 제대로 서는 사회,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기폭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순례 여정은 우리 행동의 의미 성찰하는 시간”

13일 도보순례는 장성군청에 도착해 마쳤다. 숙소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간담회를 열고 지역 주민과 농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영광군 여성농민회 권향숙 씨는 “이렇게 힘든데, 왜 농민으로, 농민회 회원으로 사는지 누군가 물어봤다”며, “답은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나라, 보다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주기 위한 것이다. 역사의 흐름을 바꿀 걸음에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농민회 정현찬 회장(미카엘)은 “정부는 우리의 식량을 지켜 달라는 농민을 짓밟았지만, 우리의 정신은 짓밟지 못할 것”이라며, “힘들고 어렵지만, 우리가 걷는 길은 우리 식량을 지키고, 농업을 지키며 나아가 민족을 구하고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주일인 14일에는 참석한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를 집전한 김인한 신부(부산교구 우리농촌살리기본부장)는 강론에서 17일의 순례 기간에 대한 의미를 설명하며, “우리가 걷는 시간은 긴 호흡으로 물러서서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묻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우리는 지금 당장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고, 특히 정권의 시간은 즉흥적으로 그 결과에 대한 성찰을 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농민들의 긴 호흡이 우리를 살려 왔다. 3년의 공생활, 40일 광야를 거쳐 구원의 길을 간 예수처럼 믿음은 그렇게 묵묵히 가는 것이다. 유혹과 상처가 있겠지만 긴 시간 안에서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기를 바라며 걷자”고 당부했다.

백남기 농민 사건이 일어난 지 93일째인 14일, 진눈깨비가 내리고 추위가 몰려왔지만, 많은 지역민들이 동참했다. 장성에서 고창을 향하면서 순례객인 최종대 씨(80, 요한 세례자)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힘들지만 마지막 날까지 함께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식량 자주권을 지키지 못하면 주권국가가 될 수 없다는 마음으로 걷고 있다. 마음이 있어도 오지 못하는 이들의 마음을 담고, 더 많은 시민들과 후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걸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보순례단은 앞으로 정읍, 김제, 전주, 익산, 논산, 대전, 공주, 천안을 거쳐, 24일 평택을 시작으로 수도권에 진입한다. 수원, 안산 세월호 분향소를 지나 27일에는 금천구청역에서 서울 시청으로 이동해 4차 민중 총궐기대회를 연다. 또 20일에는 대전 대흥동에서 사건 발생 100일 전야 문화제를 진행한다.(기사제휴=가톨릭뉴스 지금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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