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난 해 12월 중순까지 동국실업에서 ‘금속노조원 출입 제한’ 등 용역 업무를 맡다가 12월 29일 갑을오토텍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사람은 권씨와 김씨를 포함해 5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 경주시에 있는 동국실업과 충남 아산시에 있는 갑을오토텍은 박효상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자동차부품사로, 갑을상사그룹 계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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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갑을오토텍과 동국실업 회사 홈페이지 화면 캡쳐] |
금속노조 경주지부 김원태 동국실업지회장은 “갑을오토텍 신입사원 중에서 권영호, 김승호 씨 등 5명은 동국실업 노사 갈등 당시 ‘본사 직원’이라고 주장하며 공장에 출입하고 금속노조원들과 몸싸움을 유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 지회장은 김승호 씨에 대해 “갑을그룹 계열사인 동국실업 경주공장에 금속노조가 설립되자 2014년 11월 28~29일부터 12월 12일 노사 기본협약이 체결되기까지 그룹 본사에서 왔다며 노사 교섭에 관여했다”면서 “또 동국실업 경주공장 외주업체에서 일을 익히는 등 생산현장에도 투입되기 위한 생산관리 업무를 수행했다”고 전했다.
동국실업지회는 권영호, 김승호 씨는 각각 ‘본사 법무팀’과 ‘본사 부장’이라며 기본협약 체결을 위한 노사 교섭에 참여했고, 권씨는 사측과 같이 배석했다고 밝혔다.
동국실업은 노사 갈등을 겪다 지난 해 12월 10일 의견 접근해 이튿날 노조를 인정하고 고용을 보장하기로 노사 최종 합의한 바 있다.
금속노조는 “동국실업 사측은 경주공장에 용역과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등 노조를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권씨와 김씨 등 5명은 기본협약이 체결되자 어느 날 동국실업 경주공장에서 사라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갑을오토텍지회에 따르면 이력서의 일종인 면접기록카드에는 권씨와 김씨가 ‘갑을그룹 본사 직원이거나 동국실업 등에서 근무한 경력은 없다’고 밝혔다.
동국실업 교섭 참여와 관련해 당사자인 권씨와 김씨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나, 권씨와 전화연결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취재 내용에 대해 문자를 보냈지만 답변이 오지 않았다. 김씨는 전화통화에서 답변을 피하며 사실관계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갑을오토텍 사측은 이와 관련해 “이력서상 확인되지 않는다”는 요지로 부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새날법률사무소의 김상은 변호사는 “사측이 최근 노동부에 들고 간 신입사원 이력서에는 전직 경찰 출신들이 스스로 경찰 출신이었다고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또 신입사원이 동국실업 경주공장 노사 관계에 개입했다는 증언이 나왔는데, 특이경력자 신입사원들의 출신과 전력을 몰랐다는 사측의 주장은 허위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용자 지휘 하에 동국실업 노사 교섭에 개입한 갑을오토텍 신입사원은 불과 한 달도 안 돼 계열사인 갑을오토텍 생산직 신입사원으로 위장 취업한 것”이라며 “갑을오토텍 회사의 지시 없이 할 수 없는 일이다. 사용자가 노조 운영에 지배 개입한 것으로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대희 갑을오토텍지회장도 “동국실업 노조설립 과정에서 노사 갈등을 일으킨 용역업무 담당자들을 갑을오토텍 신입사원으로 위장 취업시킨 것”이라며 “금속노조를 와해하고 친 사용자 노조를 설립, 강화시키려는 갑을그룹 차원의 신종 노조파괴 시나리오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갑을오토텍은 작년 12월 29일 전체기능직의 10%가 넘는 60여명을 무더기 채용한 바 있다. 신입사원 중 43명은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를 집단 탈퇴하고 3월 12일 설립된 기업노조에 가입했다.
금속노조는 신입사원 중 4명이 전직 경찰이며, 20여명이 노조파괴를 목적으로 입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차량공조기를 제조하는 갑을오토텍은 만도기계 아산공장이었던 곳으로, 복수노조에 의한 노조파괴 의혹을 사고 있는 발레오만도와 콘티넨탈, 보쉬전장, 만도 등은 모두 자동차부품사이며 옛 만도기계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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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은 기자는 미디어충청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미디어충청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