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에 의하면,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이끄는 예멘 내각이 지난 22일(현지시각) 사퇴한데 이어 24일에는 남동부 지역 주지사와 당국자들이 현재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수도 사나와의 관계를 단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남동부 지역 당국자 일부는 남예멘 독립도 촉구하는 가운데 남부 항구도시 아덴에서는 공항과 군사기지에 전 남예멘 국기가 걸린 한편 주요 거점에는 전투원이 배치됐다. 남부 샤브와주 주도 아타크에서는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무장세력이 모든 경비소를 장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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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알자지라 화면캡처] |
반군 후티에 대한 찬반 시위도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다. 주요 도시에서는 24일까지 2일째 반군 후티를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수도에서는 약 1만 명이 ‘후티 타도’를 외치면서 사나 대학에서 대통령 자택으로 행진했다. 여성과 어린이들도 가두시위에 참가했다. 시위는 지난 하디 대통령의 사퇴에 이어 터져 나오기 시작했으며 24일에는 수만 명 규모로 확대됐다. 예멘 남부 라다의 한 마을에서는 후티 반군과 부족민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 최소 9명이 사망했고 많은 이들이 부상을 입었다. 호데이다에 위치한 홍해항구의 주민에 의하면, 후티군이 시위대에 발포해 4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수도 사나에서는 또 후티의 지지자들이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찬성 시위를 벌이고 후티를 엄호했다.
후티는 지난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반대하며 무장한 시아파 청년운동단체로 알카에다와 미국 모두를 거부하고 있다. 2011년 반정부 시위 이후에는 예멘 북서부의 상당 지역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디 정부가 연방제로 헌법을 개정하려고 하자 이에 반대해 수도를 장악하고 최근에는 대통령궁 일대에서 유혈 충돌을 벌였다. 수도 장악에는 아랍의 봄 시위로 축출된 전 살레 대통령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는 현재 하디 대통령을 사실상 가택연금시킨 상황이다. 이들은 대통령이 지난 9월 서명한 권력 분점 합의를 저버렸다고 비난하고 있다. 또 23일 밤 성명을 내고 점진적이며 민주적인 권력 이양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지만 사태가 당장 해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예멘, 미국의 주요 전략지...친미 정부 사퇴
하디 대통령은 지난 22일 “나라가 완전히 교착상태에 있다”며 “더 이상 남아 있을 수 없다”고 말하면서 내각 총사퇴 입장을 밝혔었다. 대통령의 사퇴 여부는 의회 동의가 필요하며 25일 논의될 전망이다. 예멘 헌법은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 의회 의장이 과도기에 임시 대통령직을 수행하도록 한다.
한편, 하디 대통령이 적극 지원해 왔던 미국의 알카에다 대테러 작전은 23일 일부 중단된 상황이라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유엔 안보리와 걸프국들은 하디 정부에 대한 지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디는 미국의 핵심 동맹이었다. 예멘은 사우디아라비아 인접국이며 수에즈운하에서 걸프로 향하는 주요한 항로에 위치한 전략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