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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용욱 기자] |
김진균기념사업회 등은 14일 오후 7시부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김진균 10주기 문화제, 다시 불나비’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진균 선생의 제자들과 활동가들, 노동계 인사 등이 참여해 생전 김진균 선생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노동자 율동패와 노래패 등 문화패들도 공연을 이어갔으며, 김진균 선생의 상자이생(相資以生)의 염원을 되돌아보기 위한 영상 상영도 이어졌다.
백기완 선생은 “김진균 교수가 떠난 지 10년이 지났지만, 그가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오늘 촛불집회에 참석한 뒤 이 자리에 오는 길에 문득 김 교수가 세상에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몹시 울적해 졌다”며 “김진균 교수 같은 사회학자가 또 있다면, 사람으로 살고자 몸부림쳐도 사람으로 살 수 없는 얄궂의 세상을 어떻게 뒤집어엎을 수 있는 지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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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용욱 기자] |
장임원 김진균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김진균 교수는 생전에 ‘희망이 안 보일 때 가능한 낙관하고, 희망이 보일 때는 우려해야 한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게 선생님의 삶의 방식이자 투쟁의 방식이었다”며 “지금 우리 정치사회의 현실이 매우 어둡다. 우리가 이 벽에 부딪혀서 절대 실망하면 안 된다. 김진균 선생의 말씀처럼 낙관하자, 연대하자,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노동계 인사들도 노동운동과 뜻을 함께 했던 김진균 선생의 활동을 반추했다. 남상헌 전 전노협 지도위원은 “90년 전노협 상근지도위원으로 일 할 때, 상근자 급여가 5만원 이었는데 이 것 조차 몇 개월씩 체불되는 형편이었다. 그 과정에서 민교협 중심으로 전노협 후원회가 만들어졌는데 이를 이끌던 분이 김진균 선생이었다”며 “치열하게 투쟁하던 당시, 전노협 후원회는 상당히 큰 역할을 했다. 따뜻한 웃음으로 젊은 동지들에게 힘을 실어준 김진균 선생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을 대표해 자리에 나선 김태현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장은 “김진균 선생은 지식인 중에는 유일하게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지내신 분이다. 선생님은 단순한 지식인이 아니라 노동운동과 함께 몸을 바치셨다”고 설명했다. 김진균 선생이 작고한 뒤, 그가 갖고 있던 서적들도 모두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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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용욱 기자] |
김진균 선생은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지식인연대와 진보네트워크센터 등을 이끌며 사회운동의 저변을 넓히기도 했다. 또한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의 초대 대표를 맡으며 비정규직 노동자운동을 일궈나갔다.
강내희 중앙대 교수는 “김진균 선생이 상도연구소 당시 주례토론회를 진행하며, 환경이나 여성, 문화 등 당시 관심을 받지 못했던 사회 현안을 토론하고 고민했다”며 “또한 영상정보통신팀을 만들어 지문날인 거분 운동과 전자주민증 발급 반대운동 등을 통해 미디어 운동을 넘어서는 활동을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종회 진보네트워크센터 대표 역시 “주례토론회가 누적되다보니 계급적 전망을 갖는 사회운동에 대한 이론적 내용을 만들어냈고, 이것이 우리가 가지는 힘이 됐다”며 “또한 선생님은 인터넷도 잘 모르던 시절, 사람들에게 전화를 해 인터넷을 통한 연대 등을 이야기하고 설득하면서 진보네트워크센터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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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균 선생의 제자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도 이 자리에 참석해 “어제 한 언론에서 존경하는 사람을 쓰라고 했다. 주저하지 않고 김진균 선생이라 썼다. 80년대 김진균 사단으로 있었다는 것은 저희에게는 굉장한 행복이자 자랑”이라며 “아직도 마음 속에 김진균 선생이 살아계신다. 선생이 꿈꾸셨던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는 “가족들 대표해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사회는 단순히 점진적으로 진보하는 것이 아니다. 진보하다 역행해 후퇴하는 역동의 과정이 있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진보적 시계를 위해 투쟁해 왔다. 김진균 선생도 그 길에 함께 하고 계신다. 진보의 시계는 고통스럽지만, 진보를 위한 힘들이 곳곳에서 자라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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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날 문화제에는 박준, 최도은, 꽃다지, 노동예술단 선언 등과 현장 노동자 문예패 등의 공연도 진행됐다. 김정한 시인의 추모시와 인간문화제인 이애주 서울대 교수의 추모 춤도 이어졌다.
이에 앞서 11일에는 양규현 전 전노협 위원장과 손호철 서강대 대학원장이 기념 강연을 개최했으며, 14일 오후 2시에는 노동자뉴스제작단이 주관한 ‘다시보는 노동영화제’가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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