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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위원장은 4자 대표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진보정당의 최저임금 투쟁에 대한 총력 정도가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며 현장 실천을 통한 진보정치 성장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특히 결선투표제와 정당명부 비례대표제가 진보정치 동력의 기본 전제일 수 있다는데 동의를 표하면서도 민주노총의 정치방침 등을 논의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4자 대표자들은 진보정당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현장 투쟁 계획을 설명하는 등 한 위원장과 민주노총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30여 분간 진행된 면담은 한 위원장이 과거 진보정당 실패에 대한 평가가 전제된 진보정치 현장성 강화 주문에 4자 대표의 해명과 적극적인 요청이 이어진 자리였다.
한상균, “현장 투쟁으로 진보정당이 열매 다 따가길”
진보정당 통합 추진 4자 대표자들은 이날 오후 5시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를 위해 민주노총 지도부가 농성 중인 정부서울청사 앞을 찾아가 한상균 위원장을 만났다. 한 위원장은 “모처럼 전체 노동자 계급의 요구를 담고 최저임금 투쟁에 나섰기 때문에 진보정당도 막바지에 총력을 다해주셔야 한다. 지금까지는 총력(을 다하는) 정도가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이런 현실적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최저임금은 앞으로 2주간이 핵심 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 (진보정당이) 열심히 하셔서 좋은 결과가 나면 열매를 다 따가시면 되는 문제라 생각한다. (민주노총은) 열매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전투적이고 적극적으로 (최저임금 투쟁을) 해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정의당은 올 초부터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막아내고 최저임금 1만 원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했지만, 정의당의 혼자 힘으로 역시 약하다”며 “4개 단위가 모여보니 조금 더 힘이 붙는 것 같다. 최대한 여기 모인 단위들이라도 하나가 돼서 과거보다 정신 차리고 똑바로 하겠단 각오로 왔다”고 답했다.
나경채 노동당 대표는 “노동당은 지난주까지 15.000명의 시민에게 최저임금 1만 원 서명을 받았다”며 “진보정당 운동과 노동운동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4개 단체 정당이 함께 노력하고 있는데, 그런 방안의 고민 결과가 통합하고 힘을 합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양경규 노동정치연대 대표는 “(협상)테이블에 앉아서 당을 만들지는 않겠다. 과거처럼 테이블에서 만들어지는 당은 통합의 의미를 살릴 수 없다”며 “함께 고민하고 대중과 호흡하면서 진보정치를 통합해야 한다. 그래서 18일엔 4자 대표가 신촌로터리에서 최저임금 선전전을 진행하고, 25일엔 정부청사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과 함께 투쟁에 나선다. 또 지역순회나 투쟁사업장 순회 등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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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위원장은 “(진보 통합 4자가) 새로운 민주주의를 쓰겠다고 하는데 기존 정치권의 방식으로는 어떠한 민주주의가 우리 것이냐에 대한 내용이 없다”며 “현장에서 새로움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다. 단순한 노동 중심이 아닌 좀 더 현장을 움직일 수 있는 실천과 내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위원장은 또 “현재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최소한 대선 결선투표제와 정당명부 비례대표제에 대한 것들은 개인적으로 분명한 입장 정도로 가지고 있다”면서도 “이것조차도 (민주노총 내에) 다양한 이견이 있기 때문에 모아가는 과정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나머지는 차츰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현시기에는 차고 넘치는 분노를 누가 모으느냐의 승부가 아닌가 싶다. 그 분노를 4자 모임에서 잘 모으면 그 결과에 대한 희망으로 갈 수 있겠지만 눈에 보이는 정치세력만 모아가려고 하면 밑바닥에서 받쳐주는 동력은 어떨지 의문”이라며 “저희는 분노를 모아가는 투쟁에 방점을 찍을 수밖에 없다. 저희가 부족한 게 있으면 조언도 해주시고 많이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정치 일정을 따라가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라 하더라도 그럴수록 더욱 현장을 챙기고, 현장과 함께 할 때 만이 진보정당에 등을 돌리고 있는 우리 조합원들이 다시 마지막 기회를 주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천호선 대표는 “과거 민주노총이 가졌던 정치에 대한 지침이 다시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쉽게 생각하진 않는다”며 “다만 민주노총 간부와 조합원 전체가 정치에 대한 관심이 좀 높아져야 하고 거기서 접촉과 대화의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시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노동자의 정치적 힘이 더 커지는 것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조만간 대토론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 장에서 충분히 얘기하시면 될 것 같다”며 “민주노총이 결의만 해서 되는 건 아니다. 기계적으로 하는 이런 요식(절차) 보다는, 함께 현장으로 어떻게 움직일 거냐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현대차 남부사업소 찾아 “진보정당 하나로 만들겠다”...지지 호소
앞서 4자 대표자들은 오전 11시 30분에 서울 대방동 현대자동차 남부사업소 구내식당을 찾아가 정규직 현장노동자들에게 진보정당 통합에 대한 격려와 지지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날 서명운동은 지난 4일 4자 대표자 공동선언 이후 정무협의회 결과에 따른 본격적인 조직화 사업이다.
이 자리에서 천호선 대표는 “진보정당이 잘하겠다는 보고를 하러 왔다. 힘을 합치겠다”고 지지와 격려를 호소했다. 양경규 대표는 “진보정당이 여러 개로 나뉘어 있어서 불편하고 고민이 많으셨죠? 진보정당을 하나로 만들겠다. 서명하시면 진보정당이 빨리 통합된다”고 서명을 당부했다. 나경채 대표도 “진보정당을 하나로 만드는 서명을 받고 있다”며 “하나로 만들어 제대로 일하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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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명 행사는 11시 50분께 먼저 식사를 하러 온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남부지회 정규직 노동자들이 주 대상이었다. 남부사업소엔 약 천여 명의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지만, 정규직 노동자는 200여 명 정도고 외주, 용역, 비정규직 노동자가 800여 명 정도였다. 12시 10분께부터 식사를 마친 정규직 노동자들은 이태성 지회장이 조합원 밴드에 미리 진보정당 행사를 알려 놓은 덕에 적극적으로 서명했다. 반면 12시 15분께 본격적으로 식사하러 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대부분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서명 행사도 먼저 식사를 마친 정규직 노동자들이 대부분 식당을 빠져나가자 끝났다.
이태성 지회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여기에서 식사 하지 않는 분도 많고, 다양한 직종이 있어 노동조합도 대부분 잘 모른다. 오늘 서명 취지를 잘 모르시고 그냥 노동조합 행사 정도로만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회장은 “남부지회 조합원들은 원래 진보 정치에 호의적이었고 후원금도 많이 드렸다. 과거 진보신당 분당 당시 탈당하신 분들이 많지만 여전히 진보정당 성향이 훨씬 강하다”고 전했다. 천호선 대표는 “정규직 노동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과는 소통이 덜 된 것 같아 (서명을) 더 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4자 대표자들은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각 지역으로 현장 노동자 캠페인을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