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신승철, 민주노총)이 첫 임원직선제 선거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그간 후보자 물망에 올랐던 신승철 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7기 집행부 임원들은 6일 밤, 임원회의를 열고 이번 임원직선제에 전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7기 집행부는 신승철 위원장과 유기수 사무총장, 양성윤 수석부위원장, 이상진, 김경자, 주봉희 부위원장 등 6명이다.
이들은 임원회의에서 불출마에 합의하고, 현안문제 해결 및 첫 임원직선제 완수에 힘을 쏟기로 했다. 다만 내년 1월 정기대의원대회를 통한 간선제 부위원장 출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신승철 위원장은 “7기 집행부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직선제의 완수이며, 부정 논란 없이 잘 완수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하던 애초부터 출마는 부적절하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임원직선제 선거 일정이 본격화되면서, 각 정파 및 현장조직들의 선거 대응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약 10여 개의 제 정파 및 현장조직들이 모두 모여 통합지도부 구축 여부를 논의했지만 최종 무산됐다.
한 현장조직 관계자는 “첫 임원직선제인 만큼 제 정파를 초월한 통합지도부를 구축하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규모가 큰 선거인만큼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야 한다는 등의 의견도 있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각 정파들은 우선 조직 내부에서 후보군을 발굴하며 각개전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전국회의의 경우 현재 윤택근 전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을 위원장 후보로 세운 상황이다. 전국회의 관계자는 “윤택근 전 본부장을 후보로 세우기로 했고, 현재는 어떤 의제를 가지고 선거에 임할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중앙파 현장조직들도 후보자 논의를 한창 진행 중이다. 현장노동자회와 공공운수노조 현장조직, 사무금융노조 현장조직, 노동포럼, 노동자교육기관, 혁신네트워크 등 6개 단위는 6자 테이블을 구성해 선거 대응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이들은 각 단위별로 후보자를 제출한 뒤, 12일 열리는 회의에서 제안된 후보자들을 놓고 최종 논의를 진행한다.
현장노동자회 관계자는 “현노회도 11일 중집회의를 열고 제안할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다만 현노회 중앙위원회는 정파별로 후보자들이 난립할 경우, 당선이 된다 해도 지도력을 구축하기 힘들다는 우려가 있다. 때문에 이후에도 제 정파를 초월한 통합지도부 구축에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는 것을 선거방침으로 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좌파 단위에서는 출마 의사가 있거나, 추천을 받은 자 등을 열어놓고 후보군을 모아가고 있다. 이들 중 이호동 민주노총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위원장은 일찍부터 출마를 선언하며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이호동 위원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직선제로 시행되는 민주노총 제8기 위원장 선거 출마를 준비한다”며 “조합원들의 관심이 아직 적고, 시행결과에 대한 우려도 있고, 후보 논의도 상층에서 담합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현장조합원들에게 공개적 대중적으로 출마 준비를 당당하게 선언한다”고 밝혔다.
좌파노동자회도 내부적으로 허영구 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을 위원장 후보로 결정했다. 좌파노동자회 관계자는 “좌파노동자회를 비롯한 범 좌파진영은 좌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중단됐다”며 “향후 선거 준비 과정에서 다시 한 번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각 정파별로 후보자 선출이 논의되고 있지만, 이후 정파연합 전선이 구축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전국회의 관계자는 “우선 각 정파마다 후보들이 나오게 되면, 연대연합을 할 건지 독자로 나갈 건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노선과 입장에서 최소한의 합의가 이뤄진다면 대부분의 정파들이 연대연합을 하려 하지 않겠나. 지금으로 봐서는 2~3팀 정도가 최종 출마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지난 2일, 공식 선거 공고를 발표하고 직선제 선거 일정에 돌입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첫 직선제를 통해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후보조를 8기 임원으로 선출하게 된다. 민주노총은 이달 30일까지 약 62만 명에 달하는 선거인명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임원후보 등록 기간은 11월 3일부터 5일 간이며, 12월 2일부터 일주일 동안 선거가 진행된다. 투표는 현장거점투표와 현장순회투표, ARS투표, 우편투표 4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당선자는 ‘재적 선거인 과반수 이상 투표와 투표자 과반수 이상 득표’로 결정된다. 개표 및 당선자 공고는 12월 9일~10일에 실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