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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오른쪽 책상 위)이 신나통을 들고 분신을 시도하고 있다 [출처: 노컷뉴스 화면캡쳐] |
한국노총은 14일 오후 2시, 노총 회의실에서 노사정위 합의안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짓는 중앙집행위원회(중집)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앞서 한국노총을 포함한 노사정위는 13일 저녁, 일반해고제와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 기간제 및 파견제 확대, 통상임금 단축, 특별연장근로 등을 허용하는 노사정 대타협을 마무리지었다. 한국노총이 14일 중집회의를 통해 노사정 합의안을 수용하면, 노사정은 15일 오전 최종 서명식을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한국노총 소속 금속노련, 화학노련, 공공연맹 등은 노사정 합의 폐기를 요구하며 반발했으며, 일부는 피켓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급기야 회의 시작 1시간여 후,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이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주변에 있던 중집 성원들이 곧바로 소화기를 뿌려 이를 저지했지만, 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현재 중앙집행원회는 회의장 문을 폐쇄한 채 회의를 재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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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신시도 후 소화기가 뿌려져 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출처: 노컷뉴스 화면캡쳐] |
이날 오전 한국노총 금속노련과 화학노련, 고무산업노련을 비롯해 민주노총 소속 금속노조, 화학섬유연맹 등 ‘양대노총 제조부문공동투쟁본부’는 노사정 야합에 결사반대한다는 성명을 배포했다.
이들은 “쉬운해고를 위한 ‘일반해고제’는 노동부 가이드라인으로 발표하겠다는 것이며, 향후 법제화의 명분까지 내줬다. ‘취업규칙 변경요건 가이드라인’은 노동자 동의 없이 허용하겠다는 것으로 무엇 하나 노동자의 권리를 지켜낸 것이 없다”며 “기간제 사용기간 최장 4년 연장과 파견 확대를 허용하는 비정규직법 ‘개악’ 시도를 이번 국회 회기 내 처리를 동조해 줌으로써 자본과 정권을 위한 개악에 한국노총 지도부가 합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한국노총은 중단된 노사정위 참여의 전제조건인 ‘일반해고-취업규칙가이드라인’까지 동의했다”며 “한국노총은 중집 의결사항까지 스스로 위배했다. 한국노총 중앙집행위는 노사정 대표자 야합에 결코 동참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노총 홈페이지에는 한국노총의 노사정합의를 비판하는 글들이 수 백여개 게재됐다. 한 작성자는 ‘쉬운해고 취업규칙 불이익변경 분쇄라고 적어두셨는데 왜 타협하셨냐. 대학생인데 희망이 잘려나갔다’고 울분을 토했으며, 또 다른 작성자는 ‘지금껏 노동자를 대변하겠다고 그 자리에 계시면서 협의와 합의의 차이가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올지 모르고 그걸 덥썩 받아들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오후 4시부터 비상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야합분쇄 투쟁을 비롯한 총파업 돌입 방안 등을 논의한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와 자본은 아무것도 양보한 것이 없고, 한국노총은 헌법이 보장한 노동기본권을 파괴하는 헌법유린에 합의했다”며 “노사정이 협의를 한다는 것은 약탈자들에게 대문을 열어주고 약탈해 갈 물품을 협의하겠다는 한국노총의 한심한 핑계”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민주노총은 위력적인 총파업을 빠르게 조직할 것이며, 전국 단위사업장 대표자들을 모아 총파업을 결의하고 각계각층과 함께 민중총궐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