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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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배

[포토뉴스] 세월호 특별법, 유가족이 원하는 대로 제정돼야



대한불교 조계종 노동위원회와 불력회는 9일 저녁 8시 40분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단식장에서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로 3천배를 했다.

지난주 유가족이 원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밤새 3천배를 했던 이들은, 여야가 ‘무늬만 특별법’을 합의하면서 이번 주 특별법 ‘무효’를 요구했다.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8~9시간 동안 이어진 3천배는 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 제정과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10명의 귀환을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지나던 시민들은 묵묵히 3천배를 지켜보다가 이곳 뒤편에 마련된, 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 장소로 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5백배씩 절을 하고 10여분 쉬는 사이, 불자로 소개한 성모 씨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질문하자 “대한민국 뉴스는 믿을 수가 없으니...”라고만 답했다. 그러면서 3천배 ‘수행’에 대해선 한 마디 전한다.

“세상을 살면서 아상과 아집이 높아지니 제 자신을 내려놓기 위해서 나는 종종 3천배를 한다. 물질과 권력 등 가지고 싶은 것에 대한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다. (수행해도)잘 되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해야 한다”

또 다른 불자로 소개한 서울에 사는 김모 씨는 모처럼 여름휴가에 개인적으로 이곳에 왔단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 태어나서 처음 해 보는 두 번의 3천배다. 김씨는 “선배들은 통해 3천배가 쉬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나를 내려놓으며 존재를 섬기게 된다고 하더라”며 “불교적 가르침은 체험하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대화 도중 ‘정직’이라는 단어를 자주 썼다.

“언론을 신뢰하지 못하게 됐다. 세월호 참사 때 오히려 독립언론의 보도내용이 더 정직하다는 것을 느꼈다. 정치권도 줄다리기만 하고 정직하지 못하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불자로서 가진 양심을 느꼈다. 어른인데 어른으로서, 배가 침몰하는 것을 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들었다. 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 제정은 전적으로 옳다”

  3천배가 진행되는 도중, 29일째 단식농성 중인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가 눈을 감고 곧은 자세로 농성장에 앉아있다.


  27일째 단식농성 중인 조계종 노동위원회 도법 스님이 3천배를 하고 있다. 스님은 3천배 도중 근육에 무리가 와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3천배가 진행되는 곳 맨 뒤에 앉아 묵묵히 자리를 지킨다. 고 김범수 군의 아버지 김권식 씨는 작년에 허리와 다리를 수술하는 바람에 3천배에 동참할 수 없다.

“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은 제정하지 않고 정치권은 자기들끼리 얼렁뚱땅 합의했다. 착잡한 정도가 아니라 분노가 치민다. 벌써 4개월이 지났다. 도보행진하고 단식하고 집회하고 심지어 대화조차 하는데 정부와 정치권은 유가족의 요구를 하나도 들어주지 않고 있다.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김권식 씨는 요즘 27년간 청춘 바쳐 일한 회사도 자주 빠진다. 근태 기록이 엉망이라면서도 회사에서 사정을 봐주기 때문에 특별법 제정 촉구 활동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그의 모든 일상이 바뀌었다.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배가 기울어졌다”며 전화해 “아빠, 살아서 갈게!”하고 전화를 뚝 끊던 아이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그는 “해가 넘어가면 아이가 집에 돌아올 것 같아 이사도 못 가겠다”며 “요새는 꿈에도 나오지 않는다. 7일 말복 날 편지를 써서 하늘공원에 두고 왔다. 꿈에라도 좀 나오라고...”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 아이 침대에서 잠을 자보기도 하고, 책상에 앉아 있어보기도 한다며 지갑에서 코팅한 아이 사진을 꺼내 만지작거렸다.

김권식 씨는 마지막으로 기자에게 되물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엄마 아빠가 해줄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냐고.


[출처: 정운 현장기자]
덧붙이는 말

정재은 기자는 미디어충청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미디어충청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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