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개혁 시민단체들의 모임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는 8일 오후 2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신년하례회를 열고 신년발표문을 낭독했다. 2015년 진보개혁 시민사회단체의 주요 키워드는 세월호 진상규명과 민주주의, 언론 감시, 노동운동과 교차적 연대 활성화였다. 반면 보수 시민단체연합은 올해 정치개혁, 통일주도, 풀뿌리 시민운동을 통해 보다 강한 보수 이데올로기 공세를 예고한 바 있다. 또 보수법률단체는 세월호 관련 진상조사 과정도 지켜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진보개혁 시민사회단체 하례회에는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 천호선 정의당 대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 부위원장, 조병옥 전농 사무총장과 세월호 가족대책위 전명선 위원장, 유경근 대변인 등이 참석해 새해 덕담을 나눴다. 새해 덕담은 대체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박근혜정부의 각종 탄압에 대해 맞서 싸우자는 얘기가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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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제1야당이 (여러 현안에) 잘못하고 있어 죄송하다”며 “저희의 친정집이시고 모든 것의 원조인 시민사회단체가 하시는대로 저희도 따라가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작년의 결론은 참 정치가 못난 모습을 보여 드렸다는 자책감”이라며 “그러나 정치가 못났지만 정치가 더 약해져야 하거나 정당이 해체돼야 하는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권력을 통해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정당이라면 좀 더 유능한 정당이 되겠다. 더 강한 정당, 더 바른정당의 힘을 더 키우겠다”고 밝혔다.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곳곳에서 고공농성과 오체투지를 하며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철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기 계신 분들이 그 메아리를 받아 줬으면 좋겠다”며 “박근혜 정부의 미친 폭압의 질주를 멈추고 노동자 민중을 살리는 대장장에 나서겠다. 다음달 대의원 대회에서 투쟁본부로 전환해서 박근혜 폭압 정치를 반드시 막아내고 세월호 진실규명에 민주노총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조병옥 전농 총장은 “왜 신자유주의 역사에서는 오로지 농업 농촌만 끊임없이 희생을 강요당하느냐”며 “농민이 대응해야 더 좋은 먹거리를 만들 수 있다. 식량주권이 무너진 시대에 살면서 우리는 아무 불안을 느끼지 않고 있다. 모두 어깨를 걸고 연대해 달라. 더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호소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 6개월 동안 시민사회적 가치구현 정책을 제대로 못했는데 여러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는 것 같다”며 “올해 세월호 이후 달라진 한국사회와 달라진 한국교육 실현을 위해 제 자리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덕담을 했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진상규명과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정부와 정치인들이 힘이 있기 때문에 그분들이 해줘야 한다고 믿고 요청하고 애걸하고 읍소했다”며 “돌아보니 결국 저희 가족들의 참사를 진심으로 대하고 함께 울고 늘 연대한 분들은 정부나 정치인이 아니라 시민 여러분과 시민단체 분들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깨달았다. 너무 늦게 깨달은 것이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저희는 아이들을 잃어버려서 어찌할 수 없지만 다시는 저희 같은 고통을 겪는 분들이 나오지 않도록 평생 이것만을 위해 달려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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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열린 보수시민사회단체 신년회 |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 소속 단체 대표자들은 신년 발표문에서 “민주회복과 안전사회를 위한 시민의 건강한 연대를 새롭게 시작한다”며 “우리가 고통스럽게 성찰하고 있는 것은 공공성을 잃어가는 국가와 시장을 감시하고 견제할 강한 시민사회를 세워야 한다는 자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민주회복과 안전사회를 위한 연대를 위해 세월호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진상이 조사돼 제기되는 개혁과제에 힘을 합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일에 대해서는 촉각을 곤두세워 행동하겠다”며 “법이 약자의 권리보다 강자의 처분에 경도되는 최근 최고 법원들의 기준에 대해서도 시민사회 공론을 모아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노동하는 이의 인권보장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이 좀 더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여전히 우리는 양대 노총을 포함해 노동운동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믿고 있기에 오히려 그로부터 오는 힘이 민주주의를 지키는데 쓰여지기를 원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노동운동 진영에 대한 오해를 성찰하기도 했다. 또 “철도, 쌍용차, 삼성전자, 씨앤앰 등 지난 해 우리가 겪은 사태들은 서로의 교차적 연대가 더 활발해져야 한다는 자각을 주었다”며 “수많은 세월호를 멈추는 일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깨어있는 시민의 존재”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