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 노동자가 자신들에게는 인권도, 노동권도 보장하지 않는 사회에 던지는 슬픈 외침이다. 김인준 서울일반노조 신현대분회 대표는 고 이만수 노동자를 떠나보내는 자리에서 울분과 호소를 쏟아냈다. 김인준 대표는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한 달 동안 고통에 몸부림치다 떠났다. 우리가 대체 무엇을 잘못했냐.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라는 것이, 사람으로 대접해달라는 것이 그렇게 무리한 요구냐”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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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열사는 지난 달 7일 자신이 일하던 서울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주차장에서 분신을 한 뒤 한 달여 동안 극심한 화상 고통에 시달리다 11월7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 열사는 인격 모독과 무시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지난 한 달 누구도 열사의 죽음에 진정한 사과 조차 하지 않았다. 장례를 하루 앞둔 10일 저녁에서야 아파트 주민은 장례식장을 찾아 사과했다.
민주노총은 11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경비 노동자 이만수 열사 민주노동자장 영결식을 열었다. 오전 9시 장례위원들은 위패와 영정사진에 이어 이만수 열사의 시신을 대한문 영결식 단상으로 옮겼다. 사회자는 “불안한 고용과 인권침해, 사회의 부당한 요구에 목숨을 잃은 열사의 죽음 앞에 우리는 처참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있다”는 말로 영결식을 시작했다.
이만수 열사 장례위원회 상임장례투쟁위원장을 맡은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열사는 자신의 삶을 부정당하는 모욕을 느껴 죽음을 선택했다”며 “정의, 진리가 있어도 실천하지 않는 사회. 돈 앞에서 모두가 평등하지 않는 세상을 향한 외침”이라고 말했다.
신승철 위원장은 “열사는 우리에게도 외쳤다. 생각과 행동을 같게 하라고, 분노한 만큼 행동하라는 가르침을 남겼다”며 “이 세상을 평등한 세상으로 바꾸지 못한 채 열사에게 편히 영면하시라 말할 수 없다. 오늘 이 자리에서 억압받는 이들을 위해 투쟁하고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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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이만수 열사 부인이 영결식에서 헌화를 하며 열사 영정에 애틋한 작별인사를 속삭이고 있다.[사진/ 김형석(금속노동자)] |
열사의 죽음에 가슴 아파하며 말을 아끼던 백기완 선생도 어렵게 무대에 올랐다. 백기완 선생은 “박근혜 독재가 이만수 열사를 죽였다”며 “열사는 반생명과 싸워 참된 삶을 얻었다. 자신감을 가져라. 우리는 자본주의 세상을 뒤엎어 참 생명을 거머쥐어야 한다”고 추도사를 했다.
마지막으로 이만수 열사의 아들이 영결식에 모인 사람들에게 인사 했다. 열사의 아들은 “외롭지 않게 떠나실 수 있게 자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억울한 노동자를 위해 싸워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열사 유족으로 부인과 두 아들이 있다.
영결식을 마친 뒤 유족과 장례위원들은 열사가 생존에 일했던 신현대아파트로 이동해 노제를 진행했다. 이들은 경비실과 분신한 장소 등을 돌면서 국화꽃을 놓으며 열사를 추모했다. 장례위원회는 이만수 열사를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했다.[기사제휴=금속노동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