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5일부터 최태원 회장 면회 투쟁, 기자회견, 1인 시위, 집회 등 최태원 회장 가석방 반대 투쟁에 본격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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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희망연대노조] |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업인의 가석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경제 침체 상황에서 기업 총수들의 진두지휘 아래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다. 김 대표의 발언 직후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청와대에 기업 총수의 가석방을 건의하고 나서기도 했다.
현재 수감생활 중인 기업 총수 중 가석방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인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 그리고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 등이다. 최태원 회장의 경우 아직 형의 반도 채우지 않은 상황이어서, 가석방이 이뤄질 경우 전례 없는 ‘특혜’로 형평성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최태원 회장 등에 대한 가석방 여부를 놓고 국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SK계열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반대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앞서 지난해 9월, 고용노동부는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협력업체에 대한 수시감독 결과를 발표하고, 일부 개통기사들의 노동자성을 인정했다. 그동안 노동계는 양대 통신기업의 개통기사들이 위장도급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임원진은 지난해 9월 30일,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시간을 오래 끌지 않고 제기되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대승적 차원에서 빠른 결단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즉각적인 노사교섭 진행 및 부당노동행위 시정, 다단계 고용 근절 등의 세부적 방안도 내놨다.
하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SK브로드밴드 서비스센터의 간접고용 노동자 1천여 명은 지난해 10월 6일, 사상 첫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은 해를 넘겨 현재까지 총 51개 지회 중 48개 지회가 전면파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1월 5일 기준 파업 47일 차를 맞았다. 특히 지난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약속했던 하성민 SK텔레콤 전 대표이사가, 올해 SK그룹의 수펙스추구협의회 ‘윤리경영위원장’ 직을 맡게 되면서 SK그룹의 사회적 책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희망연대노조는 5일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한없이 비윤리적인 작태를 보이고 있는 SK그룹의 실체가 하성민 윤리경영위원장 선임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되고 있다”며 “최태원 회장에 대해서는 사회적, 정치적 너그러움을 요구하면서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눈물에는 야멸찬 SK그룹에 더 이상 윤리는 없음을 선언하고 전면적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 개통 수리기사들은 최근 최태원 회장이 수감돼 있는 의정부교도소 앞에서 집회 및 피켓팅, 면회 투쟁 등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노조는 5일 오후 1시 30분, SK그룹 서린빌딩 앞에서 최태원 회장 가석방 반대 및 하성민 윤리경영위원장 면담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노조 측은 향후 최태원 회장 가석방을 추진하고 있는 새누리당 규탄 집회 및 가석방 반대 1인 시위, 정부를 상대로 한 가석방 입장표명 행동 등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