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실종자, 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그리고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등은 17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월 19일 서울시청광장으로 모여달라”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불교, 천주교, 기독교 등 종교계와 시민사회 등도 참여했다.
세월호 참사로 사망한 단원고 2학년 김동혁 군의 어머니는 “자식을 잃고 희생자 유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일부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해 있고, 또 다른 어머니들은 아직도 분향소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고, 일부는 단식을 하고 있고, 일부는 아직도 진도 체육관에서 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서 “유족들도, 죽어간 아이들도 모두 국민이다. 우리가 원하는 건 왜 아이들이 죽어갔는지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자는 것”이라며 “무늬만 특별법은 필요 없다. 국민과 유족이 추천하는 인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세월호 참사 유족들은 ‘4.16참사 진실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안)’을 요구하고 있다. 독립된 특별위원회에 책임자 처벌을 위한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요구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수사, 기소 권한 부여를 반대하고 있고, 활동기한과 전문 소위 구성 등에서도 이견이 발생해 특별법 제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벌써 350만 명의 국민들이 유족들의 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에 참여했고. 전체 80%가 넘는 233명의 국회의원들도 서명에 동참한 상황이다.
안병직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국민진상참여위원회 공동대표는 “4월 16일 참사 당시, 정부는 아까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을 놓쳤다. 그리고 참사 100일이 다 되도록 똑같은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유족들이 또 한 번 상처 입은 일 만큼은 막아야 했지만, 무능한 정부와 정치인 때문에 또 다시 아픔을 겪으며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정부, 여당은 진상규명을 피해기가 위해 갖은 잔꾀를 부리며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지우려 하고 있다”며 “특별법 제정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임시국회가 끝나는 오늘까지 반드시 유족들이 요구하는 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한다. 특별법 관철 없이 유족들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정현 신부는 “굶고 있는 유족들 옆에라도 앉아있기 위해 어제 밤에 제주 강정마을에서 서울로 올라왔다”며 “그동안 처절한 사람들을 수없이 만나봤다. 오는 19일 범국민대회에는 국가권력에 당했던 사람들 모두 거리로 나와, 땅에 주저앉아 있는 유족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또한 김병권 가족대책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국회나 대통령에게 애원하지만은 않겠다. 물러설 수 없는 그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호소드린다”며 “함께해 달라. 7월 19일 특별법 제정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여러분을 만나고 싶다. 국민여러분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자 학생들이 핸드폰으로 촬영한 미공개 영상이 상영됐다. 단원고 2학년 고 김동협 학생이 4월 16일 오전 9시 10분 경 촬영한 영상에는 기울어진 배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들은 “구명조끼가 1994년에 만들어졌다. 10년 된 구명조끼”라며 “10분 동안 버티라고 했다. 하지만 전기도 끊기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해경이 왔다고 하는데 살고 싶다. 각도가 60도까지 기울었다. 무섭다”며 울먹였다. 한 학생은 “구조대가 왔다고 하지만 300명을 어떻게 다 구조하나”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엄마 아빠 사랑해요”, “선생님들은 괜찮으신지 여쭤봐라”는 음성도 들렸다. 영상 내내 안내방송에서는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라”는 소리가 반복됐다.
한편 오는 19일 전국 각지의 국민들이 세월호 국민버스를 타고 서울로 집결하며, 오후 4시부터 서울시청광장에서 ‘4.16 특별법 제정 촉구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 오후 2시부터는 청와대 인근에서 다양한 시민들이 세월호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