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경남지부는 무상급식에서 유상급식으로 바뀐 1일 오전 ‘무상급식 중단을 규탄하는 교사선언문'을 발표했다. ‘무상급식을 아이들에게 되돌려달라’는 선언에는 경남지역 초·중·고 교사 1146명이 함께 했다.
교사들은 선언문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급식비 지원을 못 받는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의무사항인 급식을 가지고 대권도전 등 정치적 야욕을 앞세운 홍준표 도지사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무상급식을 중단한 것은 사회양극화를 심화시키며 계층 간의 갈등을 더욱 조장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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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교사 1146명이 1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무상급식 중단을 규찬하는 교사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전교조 경남지부] |
무상급식 중단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도 걱정했다. 교사들은 “부모의 경제력으로 아이들의 계급도 나뉘고 이로 인해 아이들이 받게 되는 상처와 소외감을 알고는 있는가?”라고 홍준표 지사에게 물으며 “눈에 안 보이는 기준과 잣대가 학교 안에서 아이들을 편가를 때 아이들의 얼굴에 드리워질 그림자를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교사들은 ▲도의회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 철회, 시군 단위 조례 제정 저지 ▲홍준표 지사와 도의회에 책임 물을 것 ▲학교급식법 개정 운동 전개 등을 앞으로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무상급식 중단에 항의하는 차원으로 교사들은 점심 단식을 벌였다. 전교조 경남지부에 따르면 경남도 전체 980여 학교 가운데 최대 170개 학교에서 교사들이 ‘점심 한끼 단식’을 했다.
경남 창원의 신방초의 경우 전체 교사 38명 가운데 12명이 점심을 먹지 않았다. 단식에 참여한 교사들은 빈 식판에 ‘아이들의 소중한 밥상을 지켜 주세요’, ‘급식도 교육입니다. 의무교육, 의무급식으로’라고 적힌 종이를 놓고 항의 표시를 했다.
▲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 등 5개 단체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상급식 철회를 촉구했다. © 최대현
경남 하동과 함안, 통영, 밀양, 거제 동의 학부모와 시민단체들은 무상급식 재개를 촉구하는 선전전을 벌이고 학부모단체들은 100여 개 초·중·고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하동지역 학부모들은 지난 달 27일 급식비 납부를 하지 않겠다고 결의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유상급식이 되면서 도시락을 싸거나 집에서 점심을 먹이는 불편함을 겪기도 했다.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12개 시·군 35개 초·중·고교에서 210명이 도시락을 싸오거나 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급식 대상자인 학생들도 동참할 태세다. 국내 최초 대안학교인 산청 간디학교 학생들은 오는 2일 오후3시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상급식 중단 반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오전에는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와 친환경무상급식과안전한먹거리서울연대 등 5개 단체는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앞에서 “가난인증, 차별급식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홍준표 지사와 김무성 대표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오늘부터 경남에서는 급식비를 내고 먹는 학생과 가난을 인증하고 먹는 학생이 나뉘고, 가난이 죄가 돼 ‘상처’를 안고 또 스스로를 낙인찍으면 불편한 점심시간을 보내게 됐다”면서 “아이들 가슴에 대못을 박고 미국에서 가서는 출장공무 중에 접대골프를 치는 분이니 경남지사로서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도덕적 책무를 인지하고 있는지 조차 의심스러운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서한문과 함께 “아이들의 점심을 채워달라”는 뜻으로 빈 식판을 새누리당 관계자에게 전달했다.(기사제휴=교육희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