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들은 한진중공업 상황을 전하며 지회 투쟁이 한진중공업 위기를 몰고 왔지만 기업노조가 투쟁을 포기하며 되살아나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박성호 한진중공업지회장은 “현장이 돌아가자 보수언론이 기업노조 입을 빌려 금속노조 파업 때문에 수주가 안 되고 회사가 망할 뻔 했다는 이야기를 퍼트리고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 |
▲ 박성호 지회장은 “노조는 고용과 권익을 지키는 조직이다. 회사 존속은 고용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며 “일부러 회사를 망하게 하려고 싸우는 노조가 어디 있는가. 회사가 조합원 고용과 권익을 인정하면 싸울 일 없다”고 단언했다. [출처: 금속노동자 성민규] |
한진중공업은 2007년 3월 지회와 ‘국내 조선소 생산물량과 투자를 늘려 인력을 유지하고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단체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회사는 필리핀 수빅조선소로 수주 물량을 돌리고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영도조선소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상황은 심각했다.
박 지회장은 “회사는 단협을 어겨가며 해외이전을 감행했고 수주물량도 배치하지 않았다. 그것이 싸움의 원인이다”며 “해고와 조선소 폐쇄를 막기 위한 지회 노력을 인정하지 않더라도 사실관계는 명확하게 쓰는 것이 언론의 본질”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회사는 강성인 금속노조가 불통이고 제멋대로라는 이미지를 언론과 선전을 통해 퍼뜨리며 색깔을 덧칠한다.
박성호 지회장은 “노조는 고용과 권익을 지키는 조직이다. 회사 존속은 고용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며 "일부러 회사를 망하게 하려고 싸우는 노조가 어디 있는가. 회사가 조합원 고용과 권익을 인정하면 싸울 일 없다”고 단언했다.
지회는 조선소 해외이전은 쉬운 선택이지만 기술 인력을 키우고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강조한다. 박 지회장은 “수빅조선소 임금이 싸다고 선전하지만 숙련도가 떨어지고 전원 비정규직이다 보니 배를 짓는데 차질을 겪는다”며 “얼마 전에도 만들던 배에 문제가 생겨 한국에서 200여 명이 급히 필리핀으로 건너가 수습한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 지회장은 “조선업은 납기가 생명이다. 회사가 경험 많고 일 잘하는 노동자가 있는 영도조선소 경쟁력을 인정하고 특수선과 상선 중심으로 물량을 배치하면 영도조선소는 충분히 잘 돌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
▲ 한진중공업지회는 조합원 현장복귀를 앞두고 사무실을 옮겼다. 생활관 옆 건물 4층에 위치했던 지회사무실을 도크 옆 건물로 옮겼다. 지회사무실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앞 도크에서 터키 선사가 주문한 18만 톤급 벌크선 ‘메흐메드 파티호’가 눈에 들어온다. 지회사무실은 조합원들이 수시로 찾아와 휴식하고 지회사업을 확인하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출처: 금속노동자 성민규] |
박 지회장이 얘기하듯 조합원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서 일감이 들어와야 한다. 지회는 영도조선소 부활과 원활한 수주를 위해 힘을 아끼지 않았다. 노동부가 지정하는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되면 선박 수주 경쟁에서 가산점을 받는다. 수주경쟁이 극심하기에 가격과 조건이 조금만 차이 나도 수주에서 밀려난다. 지회는 노동부에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회사와 어떻게 노사관계를 만들어 갈 것인지 설명하며 노사문화 우수기업 선정에 힘을 보탰다.
지회가 단순히 회사 의견에 따라가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지회는 회사에 더 이상 정리해고가 없어야 한다는 전제와 함께 2011년 지회 파업 원인이 회사 잘못임을 인정하고 과거를 반성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무파업선언을 하라는 회사 요구는 단호하게 거부했다. 회사는 노동부지청장과 지회가 배석한 자리에서 회사 잘못을 인정하고 새로운 노사관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실리와 명분 모두 찾을 수 있는 지회 만들어야
한진중공업은 복수노조 사업장이다. 2011년 투쟁이후 생긴 기업노조가 다수노조다. 지회는 기업노조와 회사가 진행하는 교섭에 개입할 수 없다. 작년 기업노조가 교섭대표노조로서 회사와 마련한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은 기업노조와 지회 조합원 반대표를 합치면 찬성보다 많아 부결돼야 했지만 기업노조 조합원 투표만 인정하며 그대로 통과됐다.
지회는 단협 개정안이 통상임금 고정성 여부를 삭제하는 등 심각하게 후퇴한 안이라고 비판했지만 손쓸 방법이 없었다. 결국 소송으로 기업노조에 공정대표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회사에는 조합원 비율만큼 교섭위원을 배정해 공동교섭을 시작해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 |
▲ 박 지회장은 “조선산업이 위기라고 한다. 이럴 때 노조는 조합원의 고용을 지켜주고 필요한 사항을 긁어줄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한다”며 “금속노조에 조선 사업장이 많다. 각기 다른 사업장을 노조라는 틀로 묶어 산업적 대안을 요구하고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할 기반을 닦아 놨다. 금속노조에는 충분한 이점이 있다”며 웃었다. [출처: 금속노동자 성민규] |
박성호 지회장은 기업노조로 넘어간 조합원들을 설득하기 위해선 건설적인 사업으로 성과를 남기고 회사 상황을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지회는 조합원 470여 명과 퇴직자를 조직해 기업노조가 진행하지 않는 통상임금 청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법률서류와 소송 진행을 확인하기 위해 끊임없이 지회사무실로 찾아왔다.
박성호 지회장은 “당장의 고용과 여러 사정 때문에 기업노조로 넘어간 조합원이 많다. 넘어간 조합원도 제 목소리 낼 수 없는 기업노조의 현실을 정확히 알고 있다”며 “술 마시고 인간관계를 넓히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 금속노조가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길 수 있는 매력적인 조직이 되면 현장에서 응답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지회는 조합원 현장복귀를 앞두고 사무실을 옮겼다. 생활관 옆 건물 4층에 위치했던 지회사무실을 도크 옆 건물로 옮겼다. 지회사무실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앞 도크에서 터키 선사가 주문한 18만 톤급 벌크선 ‘메흐메드 파티호’가 눈에 들어온다. 지회사무실은 조합원들이 수시로 찾아와 휴식하고 지회사업을 확인하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사무실 한편에는 오는 30일 진행하는 조선노조연대회의 공동 결의대회 선전물이 쌓여있었다.
박 지회장은 “조선산업이 위기라고 한다. 이럴 때 노조는 조합원의 고용을 지켜주고 필요한 사항을 긁어줄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한다”며 “금속노조에 조선 사업장이 많다. 각기 다른 사업장을 노조라는 틀로 묶어 산업적 대안을 요구하고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할 기반을 닦아 놨다. 금속노조에는 충분한 이점이 있다”며 웃었다. (기사제휴=금속노동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