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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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5월- 이러쿵저러쿵] 선생님, 아줌마 그리고 감독님

선생님, 아줌마 그리고 감독님

한노보연 운영집행위원 송 윤 희


반복적인 일상을 살다보면, 자극 없고 무미건조한 다람쥐 쳇바퀴를 벗어나고픈 생각이 꿈틀댑니다. 활동하는 분들, 매일 매일이 스케쥴이 꽉 짜여져 있는 분들이야 그런 마음이라도 생겨봤으면 하겠지만 말이죠. 저는 2009년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레지던트 과정 4년 후 전문의는 되었고, 이제 더 ‘논문 써라, 보고서 내라, 대학원 과정 이수해라’하는 것도 없고, 매일 50명 정도의 지극히 건강한 노동자들 몸무게, 혈압 얘기만 하루 5시간 동안 말하는 일 외에는 제 시간을 쓸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역시나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 탓에 두리번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렇게 다른 또래 의사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네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으니 말입니다. 지난 6개월 정말 빨리 지나갔습니다. 그 시간 중 족히 두 달은 맥 컴퓨터 앞에서 눈이 빠져라 모니터를 보며 편집을, 두 달은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 만나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또 몇 달 간 정말 고혈을 짜내는 시나리오와 줄거리 구성 작업 끝에 「하얀 정글」이라는 다큐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참 신기한 건 정말 일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제도 동이 트는 것을 보며 또 수정작업을 했답니다. 앞으로도 최소 5월 한 달간은 또 끊임없이 작업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남편과 제 월급으로 다큐를 만들고 있어서 웬만한 건 다 스스로 하고 있습니다. 휴~
살아가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남이 나를 부르는 호칭에서 찾을 때가 있습니다. 2년 전 여기에 썼던 글에는 “아줌마”라는 호칭이었죠. 또 그 글을 쓰기 6년 전에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이었구요, 그리고 지금 2011년에는 “감독님”이라는 호칭입니다. 3월 영화제에 갔을 때 그 호칭이 어찌나 어색하던지요. 진득하게 한 우물을 파지 못하는 삶으로 보이지만, 아직 33년 살았으니 조금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다만 희망이 있다면, 계속해서 환자들로부터 따뜻하고 이웃집 색시(아줌마 말고)같은 선생님이고 싶고, 아줌마라는 단어에 들어 있는 희생을 조금씩 삶 속으로 끌어들이면서도 꿈을 계속 꾸는 그런 멋진 아줌마이고 싶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생각과 감정을 진솔하게 영상으로 옮기며 사람들과 교감하고 세상을 더 따스한 곳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는 감독 혹은 작가이고 싶습니다. 다 쓰고 나니, 핑크빛이 도는 너무 착한 글이 되어버렸네요. 저답지 않습니다. 저다운 게 뭐냐구요? 영화 보세요. 하얀 정글 보시면 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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