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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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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파괴’ 맞선 295일 고공농성 해제...“새로운 투쟁 시작”

이정훈 유성영동지회장 들것에 누워 크레인으로 내려와...병원 입원

충북 옥천 광고탑 22미터 고공에서 농성투쟁을 벌이던 이정훈 유성영동지회장이 259일만 인 28일 12시경 농성을 해제했다. 이 지회장은 들것에 누워 크레인으로 내려왔다. 김성민 민주노총 충북본부장은 몸이 아픈 이정훈 지회장을 대신해 이 지회장의 ‘조합원에게 드리는 편지’ 글을 낭독했다.

앞서 장기화된 고공농성으로 이정훈 지회장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6월 13일, 20일, 24일 세 차례에 걸쳐 의료진이 농성장에 올라갔다. 의료진들은 ‘근육이 감퇴해 근력이 떨어지고 허리 디스크가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24일에는 탈수성 열탈진, 고혈압, 소화장애, 허리 디스크 악화 등이 겹쳤다는 진단을 내렸다. “현재 건강 상태로는 농성을 유지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소견이었다.

[출처: 정운 현장기자]

[출처: 정운 현장기자]

[출처: 정운 현장기자]

전국금속노조는 오전 11시 옥천농성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이정훈 유성영동지회장의 고공농성 중단과 그에 따른 새로운 투쟁을 시작하는 투쟁선포식을 열었다. 전규석 금속노조위원장은 “우리는 오늘 이정훈 지회장의 고공농성을 중단한다. 이정훈 지회장의 건강을 살피고, 새로운 투쟁을 시작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이어 “유성기업은 체포영장 집행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조합원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있다”며 “이에 맞서 현장조직과 현장투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투쟁으로 방향을 전환해서 노조파괴 범죄자를 구속시키는 날까지 이 투쟁을 멈추지 말자”고 전했다.

홍종인 유성아산지회장은 “지난해 10월 이정훈 지회장과 함께 고공농성을 시작하면서 노조파괴 범죄자 유시영 구속과 영동공장, 아산공장 두 공장장의 구속은 반드시 쟁취하자고 결의했다. 이 지회장은 이후 홀로 투쟁을 이어왔다”며 “이 지회장의 고공농성은 현장투쟁을 더욱 강고히 만들었고, 동지들의 단결을 더욱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 지회장은 10월 13일 함께 올랐던 홍종인 아산지회장이 지난 2월 교섭과 현장 투쟁을 강화하기 위해 내려온 후엔 줄곧 22미터 높이 고공 농성장에서 혼자 농성을 벌였다.

홍종인 지회장은 이어 “유성아산 조합원 4명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영동공장에는 몰래카메라가 설치되는 등 유성기업의 만행은 계속되고 있다”며 “유성기업 노동탄압과 만행은 2011년 공격적 직장폐쇄, 용역깡패 폭력사주, 창조와 손잡은 노조파괴 공작, 부당해고 등 노조파괴 범죄 행위에 대한 어떤 처벌도 하지 않은 정권과 검찰에게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석호 유성영동부지회장은 “이정훈 지회장이 노조파괴 엄단을 촉구하며 고공농성을 시작한지 9개월이다”며 “썩어빠진 정권과 검찰은 노동자의 피 말리는 외침을 아직도 외면하고 있다. 오직 ‘자본 편들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석호 부지회장은 “영동공장에서는 수많은 몰래카메라가 발견됐다. 노동조합의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서 설치된 것들이다”며 “반성을 모르는 유성자본을 응징하는 현장투쟁으로 노조파괴를 끝장낼 것”이라고 투쟁의 의지를 다졌다.

[출처: 정운 현장기자]

전원일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부지부장은 “259일 동안 악덕자본을 구속시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갉아먹는 고공농성을 이어온 이정훈 지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다. 의료진은 허리디스크 악화, 소화장애, 고혈압 등의 진단과 심각한 우울장애의 소견을 내놓았다”며 “노조파괴를 반드시 응징하는 새로운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는 “악조건 속에서도 노조파괴 반드시 처벌하겠다는 의지로 고공농성을 전개한 이정훈 지회장의 건강악화가 마음 아프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세균 교수는 이어 “이정훈 지회장의 고공농성은 노조파괴 에 대한 상징적 투쟁으로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며 “무엇보다 유성기업 사업주가 노조파괴를 위해 온갖 만행을 저질러도 유성지회 동지들은 민주노조를 굳건히 지키고,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보여줬다. 고공농성은 지상투쟁을 엄호하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회장은 이날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경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다가, 다시 병원으로 이송되어 입원했다. 청주지방법원은 지난 4월 이 지회장을 상대로 집회·시위에관한법률 위반과 공유재산·물품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고공농성을 해제하며 조합원에게 드리는 글

이정훈 지회장의 편지

동지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해 10월 13일. 결혼기념일도 잊어버린 채 이곳 옥천철탑에 올라왔습니다. 오직 유성자본을 구속시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그 혹독한 겨울을 넘어 세 계절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259일간의 고공투쟁을 마무리하고 내려옵니다. 동지들께 죄송합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내려와 마이크를 잡고 힘차게 연설하고, 인사하고, 악수하고, 포옹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동지들께 약속드리겠습니다. 고공농성 기간 동안 소진한 체력의 한계를 하루속히 보강해 더 힘찬 모습으로 투쟁 계획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동지여러분, 이 나라 방방곡곡이 온통 난리입니다. 똥 싼 놈이 성질낸다고, 자본과 정권이 똥 싸질러 놓고 수습하나 제대로 못하고, 죄 없는 사람만 죽이고, 감옥에 가두는 등 온갖 탄압에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유성자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2011년 5월 18일 금속유성지회를 말살시키기 위해서 수백억 원을 쏟아 부어 용역깡패를 구입하고, 검찰·경찰을 매수하고, 노동부·국정원·청와대를 사주해서 폭력과 불법을 앞세워 탄압해 왔습니다. 그 피터 지는 잔혹한 테러행위가 지금도 꿈에 나타나 오금이 저릴 정도입니다.

얼마 전에 유성자본과 검찰·경찰이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어용노조를 앞세워 우리 금속조합원에게 전기충격기를 사용하여 가격하는 살인행위에 버금가는 테러를 저질렀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의 본질인 테러범에 대한 사법처리를 유야무야 사라지고, 우리 조합원에게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어처구니없는 편파수사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동지 여러분, 이제 유성자본의 행실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검찰과 경찰, 권력을 제외하고 모두 그들이 불법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증거 또한 수만 페이지에 달하는 자료가 있을 정도입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 했습니다. 이제는 밟히지 말고 반격합시다. 가만 잊지 맙시다. 비록 오늘 옥천광고철탑 고공농성에서 내려가지만 하루빨리 체력을 보강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조합원들과 손잡고 현장에 밀착한 투쟁을 다시 조직하겠습니다. 굽힘없이 투쟁하겠습니다. 몰아쳐 가겠습니다. 움찔한 유성자본이 다시 직장폐쇄와 용역깡패를 동원해 우리를 협박하고 위협할지 시험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이를 악물고 다시 싸움을 조직하겠습니다.

고공농성을 응원해 주시고, 저를 걱정해주신 동지 여러분.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고공농성을 시작한 날부터 서운함과 걱정으로 속앓이를 많이 했을 사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나의 반 쪽. 오랜만에 불러보는 이름. 영희 씨. 고마워. 사랑해.
덧붙이는 말

김순자 님은 미디어충청 현장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미디어충청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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