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극우 지원 아래 중도우파 야권연대가 적녹 소수연정의 예산안을 내팽개쳤다. 이로써 소수연정은 집권 2달 만에 좌초, 새 총선을 치르게 됐다.
스테판 뢰프벤 스웨덴 총리는 3일(현지시각) 소수연정이 제출한 예산안이 좌초된 후 내년 3월 22일 새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3일 의회 예산안 심사에서는 극우 스웨덴민주당(SD)의 지원에 힘입어 4개 당의 야권연대가 제출한 예산안이 통과됐다. 스웨덴에서 모든 정당은 예산안을 제출하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안이 선정된다.
뢰프벤 총리는 극우의 이 같은 저지를 “역사적이며 예외적인 방해”라고 규정하고 “우리는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정치적 상황을 맞아 결정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스웨덴 사민당과 녹색당이 구성한 적록연정의 예산안을 스웨덴 좌파 정당들도 지지했지만 결국 스웨덴 야권연합의 안에 극우가 합세하면서 득표수에서 밀려 다수를 확보하지 못했다.
극우 스웨덴민주당은 정부에 이주민 수의 축소를 요구했었다. 결국 이들은 야권연대안을 밀어주면서 자신들의 요구를 거부한 적록연정을 벌한 셈이다.
야권은 또 극우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독일 좌파 <노이에스도이칠란트>는 지적했다. 적록정부가 들어선 뒤 지난 2달 간 이들은 정부와 협상하려 들지 않았다. 이 때문에 뢰프벤 총리는 극우뿐 아니라 야권의 태도에 대해서도 무책임하다고 비난하고 있다. 야권연대의 예산안도 정부가 제출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양 진영 모두 극우가 권력을 수취하는 데에는 반대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야권은 적록정부를 구하는 것은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응수하고 있다.
극우, 중도우파 야권연대도 하차시킬 것
스웨덴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현재까지 보다 관대한 이주정책을 시행해왔다.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주로 좌파 진영에 의해 주도됐지만 스웨덴에서는 자유주의 진영에서도 이를 옹호해 왔다. 인구의 12.9%가 개정을 요구한다는 이유만으로 국민 다수가 이 정책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뢰프벤 총리는 지적한다. 결국 80% 이상의 유권자는 현재의 이주정책을 지지할 것이라는 것이다.
스웨덴 민주당은 향후 중도야당 정부가 구성될 경우에도 하차시킬 것이라고 선전포고를 한 상태다. 이 때문에 향후 스웨덴 극우주의자들은 이민정책 등 그들 의지를 관철시킬 때까지 캐스팅보드를 쥔 이 상황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민주당은 지난 9월 총선에서 12.9%을 얻어 제3당으로 진입했다. 이들은 양 진영에서 주로 사회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소외계층의 유권자를 끌어 모았다.
스웨덴 의회 총 349석 가운데 138석을 차지한 뢰프벤 소수연정은 전 공산당의 지지로 159석을 확보하고 있다. 중도우파 야권연대는 141석, 극우 스웨덴민주당은 49석을 차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