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위원장, 그리고 각각 9명의 양측 지도부 등 총 18명은 5일 오전 9시, 국회에서 ‘지도부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연석회의는 양측 지도부가 회동한 첫 상견례다.
이 자리에서 안철수 의원은 “지난 일요일 제3지대 신당창당 기자회견 이후, 기존 정치 세력이 합하면 새정치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의 말씀을 들었다. 내부의 아픔도 있었다”며 “하지만 저는 결단을 내렸다. 민주당이 기초선거 공천권을 내려놓으면서 새 정치의 큰 그릇을 함께 만들 수 있겠다고 마음먹었다. 어떤 비난과 폄훼도 지고 가겠다고 결심했다. 새로 큰 하나가 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오늘 우리의 첫 걸음이 지방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며, 2년 후 의회 권력을 바꿀 것이다. 또한 2017년 정권교체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야권에서 여러 통합과 헤어짐의 역사가 적지 않았다. 우리는 미완으로 그쳤던 과거의 통합 사례를 답습해서는 안 된다. 더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온다는 것을 국민들께 보여드릴 것”이라며 “안철수 위원장의 이번 결단이 우리 정치를 새롭게 바꿔내고, 2017년 정권교체를 실현함으로써 나라를 바로세우는 열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통합발표문에 나와 있듯, 양 측은 민주주의, 민생, 한반도 평화 등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이제 여기 모인 모두가 각자 기득권을 내려놓고 하나가 돼 새정치, 약속을 실천하는 정치, 정쟁에서 벗어나 먹고사는 생활밀착형 정치를 국민께 보여드린다면 새로운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며 “안철수 위원장과 저는 통합의 대원칙을 선택했다. 공천지분 놓고 줄다리기 같은 것 하지 않겠다. 공천은 지분에 관계없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최적의 후보를 내세우는 것에 공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통합신당 창당과 관련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는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우리를 향한 집권세력의 입이 거칠어지고 있다. 이제까지 들어보지 못한 야비한 언어를 총 동원하고 있다”며 “그만큼 새로운 정치 상황이 그들을 두렵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측 지도부들은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위원장의 모두발언 후, 한 시간 가량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직후, 박광온 민주당 대변인은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는 김한길 대표가 사회를 봤고, 모두 8분이 발언을 했다”며 “솔직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으며, 형식에 매이지 않는 자유발언 형식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전체적으로는 ‘잘 되겠다, 잘 될 것이다’라는 것을 공감하면서도, 우리를 시기하고 신당창당을 방해하려는 세력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금태섭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회의의 공통된 의견은 △안철수 위원장, 김한길 대표의 결단을 환영하고 양 대표 중심으로 함께 뚫고 나가자 △오로지 국민만을 보고 앞으로 가고 국민의 눈으로 보자 △새정치와 민생 등 큰 것은 지켜나가고, 기득권과 작은 것은 서로 내려놓고 가자 △지분나누기 등으로 비춰지지 않을 것이며, 있지도 않은 말을 만들어내는 세력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 측 대변인은 이번 연석회의가 상견례 자리인 만큼, 구체적인 합의를 이루거나 의견차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태섭 대변인은 “창당 방식이나 지도부 구성과 같은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며 “2차 연석회의 일정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김한길 대표는 이후 자주 소통하자는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그동안 통합신당 창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 왔던 윤여준 새정치연합 의장은 이번 연석회의에 참여는 했지만 발언은 하지 않았다. 윤여준 의장은 5일에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의 체질과 문화가 있다. 제가 한나라당 여의도연수소장 할 때 겼어봐서 안다. 얘기만 들으면 그럴싸하다. 어떤 함정이 있는지 모르고. 그러면 말리기 쉽다”며 “안 의원처럼 순박한 사람은 열 번 속는다” 신당 창당에 대해 우려를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