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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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는다는 것 글자를 본다는 것

디자인액트

  디자인/ 손혜인

워커스의 판형은 가로 220mm, 세로 280mm이고 이번 호 여백은 바깥 7.056mm, 안쪽은 24.644mm이다. 본문은 9.75pt, 행간은 16pt... 이 밖에도 많은 것들이 있다. 매번 디자인이 다른 관계로 판형을 제외하고 이 수치들은 한 번도 같았던 적이 없었다. 항상 이런 것들 사이에서 씨름하는 것이 나의 주된 작업이다. 글과 이미지 사이, 이미지와 이미지 사이, 글과 글 사이. 대부분 나는 이런 틈새들 사이에 빠져 산다. 디자이너들이 다들 그러하리라고 생각한다. 항상 무엇과 무엇 사이 내지는 어떤 바깥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정작 내부에 들어온다는 것은 매우 낯선 일이다. 내게는 이 ‘디자인 액트’가 그렇다. 어떤 바깥에서 한참을 놀다가 사람이 많은 중심부로 들어오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실제 잡지를 디자인하는 것보다 ‘디자인 액트’를 생각하는 시간이 더 어렵다.
처음 글을, 글자를 디자인하는 것을 배우기 시작할 무렵에는 왜 이래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검은 것(글자), 흰 것(여백)의 균질함을 판단하는 훈련 아닌 훈련을 한다. 처음에는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다가 어느 순간엔가 글자가 까만 지렁이같이 변하고, 지렁이가 구불구불 기어가다가, 그 지렁이는 어느새 강물이 되어 넘실댄다. 흰 강물이 너무 넘실대면 가차 없이 혼이 난다. 지렁이는 꼭 고르고, 일정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렇게 나는 글과, 글자들과 점점 멀어져 갔다. 아마도 이 과정이 내가 독자에서 디자이너로, 화면 중심에서 바깥으로 이동하는 과정이었던 듯하다.
지난 몇 년간 나는 이 과정을 수없이 반복했고 거기에 익숙해졌다.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그래서 - 더 책을 읽기 힘들어지기도 했다.
워커스를 디자인하면서 내가 스스로에게 주는 과제는 바로 지난 몇 년의 시간을 처음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글을 읽고 이해할 것, 곱씹을 것, 그리고 다시 문장의 사이, 글자의 사이사이에 들어갈 것.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디자인 액트’도 더 잘 쓰고 워커스의 가독성도 더 좋아지겠지.



덧붙이는 말

봇들마을에서 디자인을 하고 있다. 장래 희망은 효녀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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