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이 게시판을 통해 전북 참소리, 미디어충청, 민중언론 참세상, 울산노동뉴스의 기사와 관련된 토론을 직접 하실 수 있습니다.

 

[인권오름] [박김형준의 못찍어도 괜찮아] 벗꽃

"우리 다음 주엔 사진 좀 찍어보면 어떨까?"
두 달동안 한 주 걸러 한 주 비슷한 질문을 해봅니다.
"네."
"진짜? 다음 주엔 건물 앞 꽃을 찍으러 내려가 볼 까 하는데, 같이 내려 가는 거야!"
"네."
"그래. 좋아."
수업 시작 이후로 처음으로 한 짧은 대답 이였지만, 저에겐 작은 기대가 생겼습니다.

드디어 한 주가 지나고 작은 콤팩트 카메라를 그 친구에게 건네 봅니다.
카메라는 받지 않고, 강한 힘으로 저를 휙 잡아당기네요.
"왜? 무슨 일이니?"
대답 없이 다시 한 번 저를 잡아당기더니, 이윽고 저에게 한마디를 합니다.
"운동화! 운동화!"
'응?' 운동화를 쳐다보니 줄이 풀어져있네요.
"그냥 운동화라고 하면 묶어줄 수가 없네. 나에게 묶어달라고 해주면 좋겠는데?"
말이 떨어지기도 무섭게,
"묶어주세요. 묶어주세요."
"응. 그래." 라는 대답과 함께 운동화 줄을 후다닥 묶어주고, 카메라를 다시 한 번 건넵니다.

"오늘은 꽃을 찍어 볼 거야. 어떤 꽃이던 상관없으니까, 편하게 찍어보자."
카메라를 휙~하고 잡더니, 바로 앞에 있는 꽃을 찍어봅니다.
"어디 한번 볼까?"
"와~ 사진 수업 시간에 찍은 첫 사진이다. 멋진데. 좋아. 이번엔 조금만 더 가까이 가서 찍어 보면 어떨까?"
여전히 말이 끝나기 전에 사진을 한 장 ‘찰칵’ 찍어봅니다.
이렇게 두세 번 더 찍은 후 교실로 들어옵니다.

사진을 인화하고, 각자의 사진에 제목을 붙여보는 시간!
벌써 활동지에는 '벗꽃'(벚꽃은 아니지만)이라는 제목을 적어두었네요.
"아~ 오늘 너무 고생했어. 너무 잘 찍었네. 앞으로도 잘해보자."
라는 말과 함께 그 친구 어깨를 두드려봅니다.

그동안 더 적극적으로 권유하지 않은 저를 반성해봅니다. 하지만 오늘 그 친구도 저처럼 기분 좋게 사진을 찍었기를 희망해 봅니다.



덧붙이는 말

박김형준 님은 사진가이며 예술교육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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